2016년 4월 국산차 판매량…계속된 스파크·SM6 열풍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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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02 19:23
2016년 4월 국산차 판매량…계속된 스파크·SM6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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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불었던 광풍은 조금 잦아 들었지만, 시장은 여전히 역동적이다. 9000대를 넘겼던 스파크는 7000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2달 연속 모닝을 큰 차이로 앞섰다. SM6도 쏘나타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물량 부족'에도 5000대가 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만만찮은 존재감을 보였다.

스파크와 SM6뿐 아니라 쌍용차 티볼리 등 최근 현대기아차에 위협이 될만한 신차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판을 뒤흔들 정도의 파괴력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신차들은 충분히 위협적이지만, 브랜드에 있는 나머지 모델들의 판매가 줄어 전체 점유율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의 활약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치지 않게 하려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차 판매량은 13만9617대로 전년(13만3935대)보다 4.2% 늘었다. 17.0%나 증가했던 3월에 비해 성장세가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기아차와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은 10%이상 증가했으나, 가장 큰 볼륨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가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5.7% 줄어든 5만9465대다. 세단은 2만9954대로 3.7% 줄었고, SUV도 1만3262대로 16.3% 감소했다. 세단의 경우 쏘나타가 8057대로 가장 많았고, 아반떼 7658대, 그랜저 5165대, 제네시스(G80) 3423대, EQ900 2986대 등이 팔렸다. SUV는 싼타페 6518대, 투싼 5744대, 맥스크루즈 1000대 순이다.

기아차는 4만8505대로 전년 대비 12.7% 늘었다. 세단은 2만600대로 0.8% 줄었지만, RV는 2만2826대로 37.2%나 증가한 덕분이다. 차종별로는 쏘렌토가 8256대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모닝 5579대, K7 5504대, 카니발 5490대, 스포티지 4548대, K5 3888대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GM은 1만3978대로 102% 성장했다. 스파크가 7273대로 전체 실적을 이끌었으며, 임팔라 1323대와 올란도 1034대, 트랙스 1014대, 말리부 991대, 크루즈 853대 등이 뒤를 이었다.

 

쌍용차는 12.3% 늘어난 9133대로 르노삼성에게 빼앗긴 4위 자리를 되찾았다. 티볼리는 총 5375대 판매됐는데, 이 중 롱바디 모델인 에어가 2342대로 43.6%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코란도스포츠가 2001대로 뒤를 이었으며, 코란도C 740대, 코란도투리스모 470대, 렉스턴 444대 등이 뒤를 이었다. 

르노삼성은 8536대로 21.6% 늘었다. SM6가 다소 줄었지만, 5195대로 여전히 높은 인기를 모은 덕분이다. 다만, QM3는 1000대 수준으로 떨어진 후에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SM5 764대를 비롯해 SM3 706대, SM7 590대, QM5 96대 등도 모두 하락세다. 

국산차 시장 점유율은 현대기아차가 77.3%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현대차는 47.1%에서 42.6%로 4.5% 하락했으며, 기아차는 32.1%에서 34.7%로 2.6% 올랐다. 한국GM은 9.5%에서 10.0%로 0.5% 증가했으며, 르노삼성도 0.9% 늘어난 6.1%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6.5%로 0.5% 올랐다.

 

지난달에 가장 많이 팔린 차는 9155대 팔린 현대차 포터다. 일부에서는 국회의원선거 특수 덕분에 유세차량용으로 많이 팔렸다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포터를 제외하면 승용 모델 중에서는 쏘렌토가 8256대로 1위다. 지난달 7611대를 포함해 두 달 연속 싼타페를 압도했다. 아반떼는 7658대로 3위를 차지했지만, 예년에 비해 판매량 자체는 낮은 편이어서 현대차 입장에서는 고민이 크겠다. 

지난달 9000대를 넘겼던 스파크는 7273대로 크게 줄었지만, 모닝(5579대)을 크게 앞질렀다. 스파크 입장에서는 하반기 신형 모닝이 나오기 전까지 최대한 격차를 벌려 놓고 싶을 듯하다.

 

쏘렌토에 밀렸지만, 싼타페는 6518대로 여전히 강력했다. 투싼 역시 5744대로, 물량 확보가 원활해진 후에는 스포티지를 크게 앞섰다. 스파크와 SM6에 가려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지만, K7도 5500대나 팔렸다. 차급과 가격을 고려하면 스파크·SM6보다 많이 팔린 것일 수도 있겠다. 미니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카니발은 5490대다. 

10위권 밖의 주목할만한 모델은 12위 SM6로 7000대에 육박했던 판매량이 5195대로 떨어졌다. 르노삼성 측은 고급 트림으로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고급 트림에만 들어가는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줄었다 설명했다.

 

쏘나타가 8000대까지 끌어올린 반면, K5는 3888대로 계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말리부까지 추가되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니로는 2440대로 나름 산뜻한 출발을 했다. 사전계약도 꽤 여유가 있어 당분간은 2000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이오닉은 755대로 떨어졌다. 가뜩이나 실적이 안 좋은 상황에서 니로까지 나와 실적 반전은 어려워 보인다.

 

캡티바는 유로6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왔지만 436대에 그쳤다. 10년째 풀체인지 없이 같은 플랫폼을 유지하는 모습에 많은 소비자들이 실망한 듯하다. 아슬란도 176대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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