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경고…유아용 카시트, 무조건 뒤를 보는 '후향식'으로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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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14 19:22
볼보의 경고…유아용 카시트, 무조건 뒤를 보는 '후향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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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용 카시트는 앞을 봐야 할까 아니면 뒤를 봐야 할까. 의견이 분분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라면 무조건 뒤다. 

아기를 후향식 카시트에 태운 모습의 예. 실제로는 헤드레스트 높이를 앉은키에 맞도록 조절해야 한다  /사진=볼보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4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볼보 안전센터 수석 연구원인 로타 야콥슨을 초청해 안전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를 위해 방한한 로타 야콥슨 수석은 어린이에게는 뒤를 바라보는 '후향식 카시트'가 필수라 강조했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목뼈 발달이 온전치 않고, 신체에서 머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기 때문에 더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참고로 볼보는 1964년 우주선의 좌석에서 영감을 받아 후향식 카시트를 개발했고, 1972년 이를 상용화 시켰다. 이후 1999년에는 ISOFIX(이하 아이소픽스)에 장착하는 후향식 카시트도 만들었다.

# 아이에게 후향식 카시트가 필요한 이유

스웨덴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충돌 사고가 났을 경우 후향식 카시트에 앉은 아이가 앞을 보고 앉은 아이보다 사망, 혹은 중상을 입을 확률이 5배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향식 카시트가 충돌 시 발생하는 충격을 아이의 목뿐 아니라 온 몸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줘 큰 부상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갑작스런 충격에 아이가 앞으로 튕겨 나가는게 아니라 시트에 폭 파뭍히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볼보 자체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아이소픽스에 고정된 카시트를 시속 56km로 충돌시켰을 경우, 앞을 보고 있을 때가 뒤를 보고 있을 때에 비해 충격이 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러 사례를 통해 후향식 카시트가 더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이가 뒤를 보고 앉으면 스트레스를 받아 멀미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 후향식 카시트는 전방 충돌에만 유리하고 후반 추돌에는 불리하지 않느냐는 의문도 있었다. 사고는 상대적인 것이어서 나의 충돌이 남에게는 추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로타 야콥슨 수석은 "아이가 차를 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지, 앞을 보고 앉든 뒤를 보고 앉든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또, "사고의 경우 충돌로 나는 확률이 더 많고, 부상 위험성도 더 크다"면서 "추돌은 차vs차가 전부지만, 충돌은 차vs차뿐 아니라 차vs사람, 차vs건물 등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가능하면 부스트 시트도 함께 사용하세요

볼보는 아이를 위한 부스터 시트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부스트 시트는 엉덩이 높이를 올려주는 일종의 보조 시트로, 시트포지션과 안전벨트 위치를 최대한 아이에 맞게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안전벨트는 성인을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아이들 체형에는 맞지 않는다. 올바른 벨트의 위치는 아이든 어른이든 골반과 어깨 위를 지나가게 착용하는 것인데, 아이들은 키가 작아 목을 가로지르게 지나 경우가 많다.

 

때문에 사고 시 안전벨트가 목을 졸라 더 위험할 수도 있을뿐 아니라 측면에 장착된 커튼 에어백에도 보호를 받을수 없다. 그런데 부스트 시트를 장착할 경우 시트 높이를 최대 110mm까지 높일 수 있어 커튼 에어백의 보호 받게되는 것이다. 

로타 야콥슨 수석은 "최소 3~4세까지는 후방식 카시트를, 신장 140cm(또는 10세)까지는 벨트식 부스터 시트를 사용해야 충돌 사고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있다"면서 "볼보의 경우 현재 신형 XC90을 비롯해 XC60과 XC70, V60, V60 CC 등에 부스터 시트가 장착됐다"고 밝혔다.

 

# 임산부의 안전벨트 착용법은?  

임산부를 위한 안전벨트 착용법도 알렸다. 임산부와 태아의 안전을 위해 임산부형 더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다양한 테스트를 시행했고, 중요한 점들을 알아냈다는 설명이다.

우선 안전벨트가 가능한 몸에 밀착될 수 있도록 부피가 큰 옷은 벗어야 한다. 불편하다고 안전벨트를 느슨하게 하지 않고 팽팽함을 유지하는게 좋다. 편안하게 페달을 밟을 수 있을 만큼 복부와 운전대의 간격을 유지하도록 좌석도 조정해야 한다.

 

또, 허리 부분 벨트를 허벅지 위로 잡아당겨 채운 뒤 팽팽하게 당기는데, 복부를 가로지르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가능한 복부 아래쪽에 평행하게 높이도록 한다.

상체 벨트는 가슴 사이를 가로질러 복부 측면 쪽으로 놓이도록 한뒤 팽팽하게 당긴다. 보통의 승객과 큰 차이가 없다. 불편하다고 어깨벨트를 팔 아래쪽으로 지나게 하거나 등 뒤로 넘겨버리지 않아야 한다. 이런 경우 임산부와 태아 모두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태아를 걱정해 에어백이 작동되지 않도록 임의로 개조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옳은 방법이 아니다. 볼보의 조사에 따르면 사고 시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을 경우, 전개됐을 때에 비해 산모와 태아가 받는 압박과 충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을 보면 비록 좀 끔찍하긴 하지만 즉시 이해가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안전 장비가 아니라 안전하게 운전하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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