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vs 스파크' 경차 할인 전쟁…김치냉장고에 에어컨까지 등장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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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05 19:53
'모닝 vs 스파크' 경차 할인 전쟁…김치냉장고에 에어컨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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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간의 할인 경쟁이 치열하다. 스파크가 지난달 100만원 할인 등으로 판매량을 늘리자 모닝이 200만원에 달하는 프로모션으로 반격에 나섰다.

 

기아차는 4일, ‘모닝 스프링 세일즈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달 중 모닝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100만원 할인 및 저금리 할부+70만원 할인, 최신형 무풍 에어컨(200여만원 상당) 중 한가지를 택할 수 있게 하는 프로모션이다.

기아차의 이런 파격 행보는 판매량 때문이다. 모닝은 지난달 판매량은 7215대로, 스파크에 2000여대 차이로 밀리면서 경차 1위 자리를 내줬다. 비록 하반기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다고 하더라도, 스파크에 이렇게 큰 차이로 졌다는 것은 모닝에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 부진하던 신형 스파크, 해법은 '할인'

신형 스파크의 판매량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작년 8월 출시되자마자 6987대 판매되며 모닝(6954대)을 근소하게 제쳤지만, 이후 판매량은 계속 줄어 지난 1월에는 4285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한국GM은 스파크 할인 폭을 대폭 늘렸다. 출시된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최대 140만원 할인에 무이자 할부까지 들고 나왔다. 지난달 역시 100만원 할인(현금 구매)  또는 50개월 1.0% 초저리 할부 프로그램 등을 유지했다.

 

일단 결과는 성공적이다. 2월 5852대로 모닝(5727대)를 앞지르더니 지난 3월에는 이보다 57%나 늘어난 9175대나 팔렸다. 일부에서는 신차를 벌써 이렇게나 할인해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어쨌든 승용 모델 중 판매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확실한 효과를 거뒀다.

# 모닝도 파격 할인으로 스파크 견제

안심하던 기아차는 서둘러 할인을 늘렸다. 사실, 기아차 입장에서는 방심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신형 스파크가 나왔을 때 모닝 구매자에게 김치냉장고를 주는 등의 과감한 프로모션으로 초반부터 상승세를 꺾어놨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닝의 풀체인지 시기가 다가오고, 스파크가 파격 할인을 시작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모닝은 여전히 잘 팔리고 있지만, 스파크가 계속된 할인 정책으로 최근의 구도를 유지한다면 하반기 신차가 나오기 전까지 기세싸움에서 밀릴 수 있다.

 

결국 기아차는 이달 100만원 기본 할인에 들어갔다. 지난달보다 20만원 늘어난 것으로, 모닝 출시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기아차 재구매시 100만원을 돌려주는 캐시백 프로그램을 통해 할인 폭을 최대 200만원까지 올렸다. 또, 1.5%(36개월 이내), 2.5%(48개월), 3.5%(60개월) 할부+70만원 할인 및 200만원 상당의 에어컨 제공 등을 함께 실시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하반기 풀체인지를 앞둔 모닝이 스파크보다 상대적으로 프로모션에 자유로울 것"이라며 "각 업체들은 계속된 출혈 경쟁에 속이 타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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