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쏘나타 다음 타겟은 싼타페…QM5 후속으로 SUV까지 잡는다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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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4.05 11:55
르노삼성, 쏘나타 다음 타겟은 싼타페…QM5 후속으로 SUV까지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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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사냥에 성공한 르노삼성이 신형 SUV를 통해 싼타페급 중형 SUV 시장까지 노린다.

▲ 르노 카자르

르노삼성은 4일, 오는 하반기에 QM5를 대체할 후속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 밝혔다. 현재 판매되는 모델에 비해 차체를 키우고 실내외 디자인을 개선하고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을 추가하는 등 상당 수준의 상품성 업그레이드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QM5의 차체가 소형과 중형 사이의 애매한 크기여서 이를 키우고 본격적으로 중형 SUV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며 "르노삼성이 주도적으로 개발했으며, 국내 공장에서 생산되는 만큼, SM6처럼 우수한 품질과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르노 카자르(앞)와 QM5 후속이 시험 주행을 하고 있다

QM5 후속 모델이 출시될 경우 직접적인 경쟁 모델은 싼타페와 쏘렌토다. 이들은 지난달에만 각각 7245대, 7611대 판매됐을 정도로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싼타페의 경우 나온지 4년이 지났음에도 월 7000대 이상 팔리는 모델로, 페이스리프트(또는 상품성 개선) 모델이 출시된 작년 7월에는 9942대가 판매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쏘렌토 역시 2014년 풀체인지 이후 월 6000~7000대가량 팔리면서 싼타페 뒤를 바짝 뒤쫓을 정도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 QM5 후속

업계 한 전문가는 "싼타페와 쏘렌토가 워낙 막강한 모델이어서 QM5 후속이 성공하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SM6가 쏘나타와 K5를 잡은 것처럼 QM5 후속 역시 예상 못한 결과를 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생산량으로, SM6의 경우도 월 7000대가량이 한계여서 판매량이 이를 넘지 못하고 있다"면서 "QM5 후속 역시 상품성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생산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QM5 후속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삼성 부산 공장은 전 차종을 혼류생산(한 개의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것)하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SM6의 물량을 늘리든지, QM5 후속의 물량을 늘리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물량 부족으로 인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 밝혔다. 

이어 "작년 연간 생산량(수입 포함)은 약 21만대였는데, 올해는 SM6와 QM5 후속이 추가됨에 따라 25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실적이 더 좋아져 물량이 부족하게 되면 공장 증설 논의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 QM5 후속

오는 가을 국내에 출시되는 QM5 후속은 일부 매체를 통해 '맥스톤'이라 불리고 있다. 르노삼성 측은 아직 신형 SUV의 이름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맥스톤으로 굳혀질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르노 본사에서도 단 한 번도 사용한적 없는 이름이 왜 쓰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QM5 후속은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점검을 위해 위장막을 두르고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다. QM5(르노 콜레오스)보다 차체를 크우고 르노의 최신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차체 길이는 4700mm 수준으로, QM5(4525mm)보다 170mm가량 늘어난 것으로, 현대차 싼타페(4700mm) 및 기아차 쏘렌토(4780mm)와 비슷하다.

▲ 르노가 러시아 시장을 겨냥해 만든 SUV 캡투르. QM3보다 크고 카자르보다 작다

차체가 길어지면서 7인승 모델도 나올 가능성도 있었지만, 르노에 따르면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4명의 자녀를 둔 가족이 그리 많지 않고, 7인승 모델에 대한 수요가 적기 때문으로, 이미 에스파스와 시닉 등 MPV 모델에 7인승이 있어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플랫폼은 SM6에도 사용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CMF-CD 플랫폼으로 만들어졌다. 실내외 디자인은 르노가 캡처(QM3)와 카자르 등을 통해 선보인 패밀리룩이 적용된다. 다만, 중형 모델이다 보니 보다 진중하고 굵은 디자인 요소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륜구동을 기본으로 사륜구동 시스템을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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