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니로'가 '현대 아이오닉'보다 좋은 5가지 이유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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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30 20:52
'기아 니로'가 '현대 아이오닉'보다 좋은 5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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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로를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봤을 때도, 국내에서 사전 공개 됐을 때도 내심 현대차 아이오닉이 안돼 보였다. 기아차는 경쟁 모델로 쌍용 티볼리와 르노삼성 QM3, 쉐보레 트랙스 같은 초소형 SUV들을 내세웠지만 이들보다는 아이오닉이 눈에 아른거렸다. 두 차 모두 현대기아차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첫 번째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지만, 둘의 미래는 확연히 달라질 것 같다. 그만큼 니로의 상품성 및 경쟁력은 아이오닉을 훌쩍 뛰어넘는 모습이다.

 

니로는 여러 면에서 아이오닉보다 장점이 많은 모델이다. 구석구석을 꼼꼼히 둘려보니 하이브리드 시스템 자체가 애초부터 세단보다 SUV에 더 적합한 파워트레인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차체가 커서 연비에서는 손해를 보겠지만, 어쨌든 국내에 판매되는 SUV 중에서는 연비가 가장 좋다. 게다가 동급 디젤 모델을 뛰어 넘는 우수한 동력 성능과 세단에서는 불가능한 넉넉한 공간 활용성도 갖췄다. 게다가 가격까지도 아이오닉과 비슷하니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였다.

니로가 가지고 있는 여러 장점을 아이오닉과 비교하며 살펴봤다.

# 1. 아이오닉보다 넉넉한 공간

 

우선, 니로는 아이오닉의 가장 큰 아쉬움으로 지적됐던 비좁은 뒷좌석 머리 공간을 해결했다. 

아이오닉은 이전까지 하이브리드카에서 트렁크 아래에 있던 배터리를 뒷좌석 아래로 이동, 트렁크 공간 확보 및 배터리 안전성은 높였다. 하지만, 그만큼 머리 공간은 희생됐다. 아이오닉은 5인승 세단이지만 뒷좌석은 그리 쓸모 있는 공간이 못된다. 아반떼도 아이오닉만큼 머리 공간이 부족하지 않았고, 프리우스를 비롯한 여러 패스트백 디자인의 하이브리드를 통틀어봐도 이 정도로 좁은 헤드룸은 없었다.

니로는 차체가 약간 높은 SUV다 보니 배터리를 뒷좌석 아래로 옮긴데 그리 영향을 받지 않았다. 트렁크 공간도 넓혀지고 뒷좌석까지 적당한 공간이 확보됐다.

특히, 니로의 휠베이스는 2700mm로, 한 단계 윗급인 스포티지(2670mm)보다 30mm가 더 길다. 덕분에 머리 공간뿐 아니라 무릎 공간도 넓다. 여유있게 앉아도 주먹 두 개가 들어갈 정도로 여유로웠다. 시트에 앉은 느낌도 좋은 데다가, 뒤로 꽤 많이 기울어져 있어 오랜 주행에도 불편하지 않을 듯했다.

# 2. 아이엠 '니로'…'뒤로' 안밀려

 

아이오닉에게는 미안하지만, 니로는 '냉간시 언덕 밀림' 등 아이오닉에 제기됐던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돼 나왔다. 아무래도 아이오닉은 현대기아차에서 처음 시도한 친환경 전용 모델이다 보니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결함이 나타난걸로 보인다. 그러나 니로는 이런 문제가 개선돼 소비자 불만은 적어지겠다.

# 3. 아이오닉보다 떨어지지만 'SUV 최고 연비'

 

니로는 아이오닉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0kg.m의 1.6리터 카파 GDI 엔진에 43.5마력, 17.3kg.m의 전기모터가 추가됐다. 시스템 출력은 146마력, 토크는 27.0kg·m다. 변속기는 전용 6단 DCT가 장착됐으며, 배터리는 1.56kWh급이 달렸다.

연비는 16인치 타이어 기준 19.5km/l로, 아이오닉(22.4km/l, 15인치 기준)보다 떨어지지만, 이는 국내에 판매되는 SUV 중 가장 우수한 수준이다. SUV뿐 아니라 디젤 세단과 비교해도 부족함 없는 숫자다. 다만, 18인치를 기준으로 하면 17.1km/l까지 떨어진다. 타이어 크기에 따라 연비 변화 폭이 큰 점은 아쉽다.

 

그러나 이는 타이어 크기에 따라 니로가 지향하는 바가 조금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16인치의 경우 트레드 205mm-편평비는 60으로, 퍼포먼스보다는 연비에 초첨을 맞췄다. 반면 18인치는 트레드 225mm-편평비 45로 연비보다는 퍼포먼스에 신경썼다.

기아차 관계자 역시 "18인치를 달면 무게가 확 늘어나는 데다가, 소비자 성향에 따라 연비와 퍼포먼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려다 보니 차이가 예상보다 크게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4. 해치백보다 인기 높은 SUV 세그먼트

 

세단 시장에서의 아이오닉과 SUV 시장에서의 니로를 비교해보면, 니로의 경쟁력이 훨씬 높아 보인다. 우선, 국산 SUV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어 니로만의 시장을 구축할 수 있다. 또, 우수한 동력 성능과 연비를 통해 'SUV=디젤'이라는 고정 관념을 깰 수도 있다. 

국내에 디젤 SUV가 인기 있는 것은 성능과 연비다. 크고 무거운 SUV의 경우 초반 가속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토크가 높은 디젤 모델이 많이 팔리는 것이다. 특히, 연비가 좋은 데다가 경유 가격까지 저렴해 불쾌한 소음·진동을 참아가면서 디젤 SUV를 선택하는 것이다.

니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이를 모두 해결했다. 니로의 시스템 출력인 141마력은 동급 배기량의 티볼리 1.6 디젤(115마력)보다 26마력이나 높다. 토크는 27.0kg·m로, 티볼리(30.6kg·m)에 비해 3.6kg·m 떨어지지만, 티볼리 1.6 가솔린의 토크가 16.0kg·m임을 고려하면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특히, 전기모터가 출발하자마자 최대토크로 힘을 보태 초반 가속력이 뛰어나다.  

# 5. SUV임에도 아이오닉보다 비싸지 않아

 

니로의 가장 큰 경쟁력은 뭐니뭐니해도 가격이다. 니로의 가격은 2327~2721만원으로, 아이오닉(2295~2755만원)과 거의 비슷하다. 엔트리 트림은 32만원 비싸지만, 최고급 트림은 오히려 34만원 저렴하다. 트림별로는 럭셔리 2327만원, 프레스티지 2524만원, 노블레스 2721만원이다.

물론 가격은 적용된 사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동급 SUV가 세단보다 100~200만원 이상 비싼 것을 고려하면 니로의 가격 경쟁력은 아이오닉보다 높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니로는 하이브리드임에도 경쟁 모델인 티볼리 디젤(2008~2450만원)과 QM3(2239~2533만원), 트랙스 디젤(2156~2465만원)과 가격이 비슷하다. 하이브리드카에 지원하는 정부 보조금까지 생각하면 니로가 더 저렴해진다. 여기 등록때 납부해야 할 취득세와 공채할인까지 더하면 가격 격차는 192만원~276만원까지로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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