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보다 작은 SUV가 뜬다…티볼리에어·니로·ix25가 기대되는 이유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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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29 07:55
투싼보다 작은 SUV가 뜬다…티볼리에어·니로·ix25가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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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보다 작은 초소형 SUV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단순히 판매량만 늘어나는게 아니라 개성 넘치는 신규 모델이 지속적으로 추가되며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2013년 2월, 한국GM이 쉐보레 트랙스를 출시했을 때만 해도 초소형 SUV에 대한 반응은 냉담했다. 초소형임에도 소형 SUV와 큰 차이없는 가격에 디젤차는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반면 같은해 12월, 르노삼성이 '이중국적'인 QM3를 내놓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우수한 디자인과 연비를 바탕으로 QM3는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모았다. 초소형 SUV도 살 만한 차라는 인식이 널리 자리잡게 됐다. 여기에 작년 1월 쌍용차의 히트작인 티볼리까지 추가되면서 초소형 SUV 시장은 월 8000~9000대까지 그 규모가 늘어났다.

최근 초소형 SUV 시장은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단순히 디젤, 사륜구동 등 기존에 있던 차의 파워트레인만 바꾼게 아니라 차체를 키운 롱바디를 비롯해 친환경 전용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등장했다. 또, 잠자코 있던 현대차도 슬슬 초소형 SUV 시장을 노리고 있다. 기존 업체들의 다양한 파생 모델뿐 아니라 새로운 업체의 진출까지 늘어나며 시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 쌍용차 티볼리 에어, 차체 늘리고 신분 상승?

 

티볼리가 젊은층, 특히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남녀를 겨냥해 만들었다면 티볼리 에어는 철저히 3~4인 이상의 가족을 위해 만든 차다. 리어오버행을 245mm 늘려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게 했을뿐 아니라 뒷좌석 편의성도 개선했다. 쌍용차의 의도는 티볼리는 QM3급 초소형 SUV로, 티볼리 에어는 투싼급과 소형 SUV로 '급'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모습은 일반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측면 실루엣은 꽤 차이가 있다. 티볼리 에어는 트렁크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지붕을 최대한 ‘ㄱ’자 모양으로 각지게 꺽었다. 덕분에 2열을 편 상태에서도 투싼(513리터)보다 넉넉한 720리터를 사용할 수 있다. 뒷좌석을 접지 않은 상태에서도 유모차을 집어 넣을 수 있는 등 활용도가 높다.

 

2열 시트의 등받이 각도를 5도나 더 젖힐 수 있게 만들어 뒷좌석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또, 2열에 사용된 각종 소재의 고급화를 통해 안락함을 더했다. 2열은 6:4로 손쉽게 폴딩할 수 있는데, 트렁크 바닥 구조를 2중으로 만들어 뒷좌석을 접었을 때 평평하게 이어지도록 했다. 또, 트렁크 뒤쪽에 220V 단자를 만들어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충전할 수 있게 했으며, 여러개의 고리를 만들어 다양한 짐을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파워트레인은 일반 모델과 같다. 디젤이 먼저 출시됐는데, 1.6리터 e-XDi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kg·m을 낸다. 변속기는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으며, 연비는 복합 13.8km/l다. 여기에 사륜구동과 멀티 링크 서스펜션을 옵션으로 적용할 수 있다.

# 기아차 니로, 현대 아이오닉의 '단점' 해소했다

 

니로는 여러모로 아이오닉보다 장점이 많은 하이브리드 SUV다. 차체가 크고 무겁다 보니 주행 성능 및 연비에서는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넉넉한 공간을 갖춰 활용성이 높다. 특히, 니로는 국내에 판매되는 SUV(디젤 포함) 중에서 가장 좋은 연비를 갖출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경쟁력도 아이오닉보다 더 좋아 보인다.

우선, 니로는 아이오닉의 가장 큰 아쉬움으로 지적됐던 부족한 뒷좌석 공간 문제를 해결했다. 니로의 휠베이스는 2700mm에 달한다. 이는 티볼리(2600mm)뿐 아니라 한등급 높은 스포티지(2670mm)보다도 길다. 4~5인이 가족 단위로 이용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는 공간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또, 아이오닉에 제기됐던 언덕 밀림 현상 등 세세한 문제들이 해결돼 나온다. 아무래도 아이오닉은 현대기아차에서 처음 시도한 친환경 전용 모델이어서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결함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니로는 이런 문제가 최대한 개선돼 나올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아이오닉과 동일하게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0kg.m의 1.6리터 카파 GDI 엔진에 43.5마력, 17.3kg.m의 전기모터가 추가됐다. 시스템 출력은 146마력, 토크는 27.0kg·m다. 변속기는 전용 6단 DCT가 장착됐으며, 배터리는 1.56kWh급이 달렸다. 기아차에 따르면 연비는 미국 기준 50mpg, 국내 환산 시 약 21.5km/l다. 당연히 아이오닉보다 떨어지겠지만, 리터당 20km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된다.

# 현대차 크레타? ix25?, 어쨌든 내년엔 나온다

▲ 중국에 판매되는 현대차 ix25

트랙스와 QM3가 나왔을 때만 해도 현대기아차는 국내 초소형 SUV 시장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투싼과 스포티지가 워낙 잘 팔리는 데다가, 풀체인지 모델에는 다운사이징 1.7 디젤까지 추가되니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작년 나온 티볼리가 월 5000대씩 팔리는 등 초소형 SUV 시장이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커지자 슬슬 대응 모델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미 해외에서 현대차 ix25(또는 크레타)와 기아차 KX3 등이 판매되고 있으니 이를 가져와 국내 시장에 맞춰 조금만 다듬으면 된다. 

▲ 중국에 판매되는 현대차 ix25

그래도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는 듯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대차의 초소형 SUV(프로젝트명 OS)의 국내 출시 일정은 내년 6월로 예정됐다. 시장 상황에 따라 앞당겨질 수도 있지만, 당장 내놓기 위해 서두르는 모습은 아니다. 기아차의 경우 일정이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초소형 SUV에 속하는 니로가 나왔기 때문에 당장 같은급의 신차가 나오면 판매 간섭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기아차는 당분간 니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OS는 투싼 아랫급에 위치하는 엔트리 SUV로, 출시되면 트랙스와 QM3, 티볼리 등과 경쟁해야 한다. 중국에 판매되는 ix25의 차체 크기는 4270x1780x1630mm로, 티볼리(4195x1795x1590)보다는 조금 길고 높지만, 폭은 좁고 휠베이스가 10mm 짧다. QM3(4125x1780x1565)와 비교해도 길고 높지만, 폭은 동일하고 휠베이스는 15mm 짧다.

▲ 국내에서 테스트 중인 현대차 ix25의 국내용(프로젝트명 OS) 시험주행차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3종, 디젤 2종 등 총 5가지로, 해외 각국 시장에 따라 달리 구성된다. 가솔린의 경우 카파 1.4리터 터보와 1.6리터 터보에는 DCT가, 2.0리터 GDI에는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디젤은 새롭게 만든 U 엔진과 UⅡ 엔진이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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