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시대의 핵심 'DAS'는 무엇인가…"이 부분은 '모비스'가 최고"
  • 전승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6.03.29 00:35
자율주행차 시대의 핵심 'DAS'는 무엇인가…"이 부분은 '모비스'가 최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글 알파고가 인간과 바둑 한판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지만 사실 그건 그리 새삼스런 일도 아니다. 세상엔 이미 수많은 인공지능 기계들이 이미 사람들의 일을 돕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미 수많은 전자장비가 운전자를 돕는다. 더구나 머잖아 완전 자율주행차가 등장할 걸로 전망되고 있다.

자율주행차에선 자동차가 스스로 가장 빠른 길을 검색하고 주행을 시작한다. 외부와 다양한 통신을 통해 주행환경을 파악하고 최적 경로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한다. 덕분에 사람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사고 없는 주행까지 가능해진다.

탑승자의 삶의 형태도 달라지게 될걸로 보인다. 이젠 운전에 참여하지 않는 시간동안 승객이 어떤 인터페이스를 통해 무엇을 즐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시대다. 한두가지 기술 뿐 아니라 다양한 전장부품들의 종합적인 상호작용을 통한 결과가 요구된다. 세계 여러 회사가 참여하고 있는 미래자동차 산업에서 유독 현대모비스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이유다. 

# 불과 4년후, 자율주행차 '성큼'

 

현대모비스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전시회(2016 CES)에서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를 선보였다. 사람을 대신해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할 수 있게 만드는 첨단 운전자지원(DAS, Driving Assistance System) 기술 및 지능형 운전석 등의 혁신기술 등이었다.

현대모비스가 모터쇼도 아닌 가전쇼에서 자율주행기술을 공개한 것은 이제 놀랄일도 아니다. 최근 자동차산업과 IT산업간의 경계는 더욱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특히, 2020년경에는 부분자율주행자동차 양산모델이 도로 위를 달릴 예정이어서 이러한 산업의 융합은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미 많은 완성차 업체들과 부품업체들 그리고 IT업체들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몇몇 업체들은 일반 도로 주행에 성공하는 등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구글은 이미 수십만km의 자율주행차 시험 주행을 마친 상태, 볼보는 내년 100대의 자동차로 자율주행을 하는 '드라이브미'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또,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비롯해 도요타와 포드, 닛산 등도 자율주행자동차의 양산 시점을 2020년으로 잡았다.

현대기아차 역시 2020년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현대모비스 측은 “자율주행기술 확보가 결국 회사의 미래라는 믿음으로 관련 기술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2020년까지 자율주행기술차 양산을 준비해 세계 미래차 시장에서 해외 선진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을 펼칠 것”이라 밝혔다.

# 현대모비스, 'DAS'에 선택과 집중 '완성도 높인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2013년 600억원을 투자해 전자장치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장연구동을 신축했으며, 관련 연구 인력도 대폭 강화하는 등 자율주행차 개발에 집중했다. 

괄목할 만한 성과도 거뒀다. 이미 2014년 보행자 인식 및 전방차량 추월, 상황별 자동제동 및 가속과 감속 기능을 구현하는 자율주행시스템, 그리고 원하는 장소의 빈 공간을 찾아 스스로 주차하는 자율주차시스템 등을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자동차로 가기 위한 전제 조건인 첨단운전자지원(DAS)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AS 기술의 구현원리는 센서를 통해 상황을 인식하고 ECU 등에서 그 상황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판단해 기계장치를 제어하는 것으로, 자율주행기술과 기본 원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DAS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는지의 여부가 자율주행차 개발 시기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면서 "지금까지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선진 부품업체 수준의 DAS 기술을 갖춘 만큼, 앞으로 자율주행기술 개발에서도 경쟁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현대모비스가 선보인 세계 최고 수준의 'DAS' 기술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현재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차선이탈방지 및 제어 장치(LDWS & LKAS), 상향램프자동 전환장치(HBA&ADB),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지능형 주차보조 시스템(SPAS),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등의 DAS 기술들을 개발해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다.

 

우선,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은 SCC에서 한 단계 발전한 것으로, 선행차량이 완전히 정차했을 때 따라서 멈추고 선행차량이 출발하면 또다시 스스로 가속하는 스탑앤고 기능까지 갖췄다. 정체가 심한 도심구간 주행 시 운전자가 별도로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조작하지 않아도 차량을 스스로 움직이고 스스로 멈추는 똑똑한 기술이다. 

차선이탈방지 및 제어 장치(LDWS & LKAS)는 운전자의 부주의로 차선을 이탈했을 때 운전자에게 경보음과 진동 등으로 경고(LDWS)해줄 뿐 아니라, 운전자가 조향을 제어하지 않아도 스스로 핸들을 조절해 주행 차선 안으로 안전하게 돌려준다(LKAS). 

상향램프자동 전환장치(HBA & ADB)는 상향등을 켜고 있는 상태에서 마주오는 차량이 감지될 때 운전자의 별도 조작없이 자동으로 상향등을 꺼줄뿐 아니라(HBA), 카메라센서가 전방에 차량이 있으면 상대편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을 만큼만 부분적으로 빛을 차단해(ADB) 최적의 시야를 유지시켜 주는 기능이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은 전방 차량이나 보행자와의 충돌사고를 줄일 수 있는 능동형 안전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차량 전방의 카메라 센서와 레이더 센서가 장애물을 감지해 위험한 상황이면 일차적으로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그래도 운전자가 차량을 제어하지 않을 시 자동으로 긴급 제동해준다. 

지능형 주차보조 시스템(SPAS)은 초음파센서가 주차공간을 탐지해 운전자가 별도로 핸들을 조작하지 않아도 차량이 알아서 조향해주는 시스템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리모트 SPAS까지 개발에 성공했으며, 양산을 준비 중이다. 운전자가 하차해도 스마트폰으로 주차 버튼을 누르면 빈공간에 주차하는 기능으로, 조향뿐 아니라 가속페달과 기어 변속까지 차가 스스로 제어한다.

후측방 경보시스템(BSD)은 주행 중 후측방 사각지대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보음으로 알려주는 기술이다. 운전자가 미처 확인하지 못하는 사각지대 접근 차량을 감지해 차선변경 시 위험상황을 알려준다.

앞으로 현대모비스에게 남은 과제는 이렇게 다양한 DAS 기술을 어떻게 통합하고 유기적으로 연동시키냐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운전자의 조작없이 자동차 스스로 모든 것을 제어해야 하는 만큼 더 정밀하고 정확한 인지∙측위∙제어 기술이 필요하다. 다가올 미래 자동차 시장은 이 기술에서 어느 정도의 비교 우위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마그나가 게트락을, ZF가 TRW를 인수하는 등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부품업체의 인수 합병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국내 최고 업체인 현대모비스의 기술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라 설명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