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추천] 11월의 신차, 제네시스·S클래스의 고급차 대결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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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2.04 00:14
[MG추천] 11월의 신차, 제네시스·S클래스의 고급차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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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휴일도 없는 11월. 연말이 오기 전 신차를 출시하기 위해 자동차 업체는 바쁘게 움직였다. 이틀에 한대 꼴로 신차가 쏟아졌다. 올해 남은 예산을 모두 써버리겠다는 심산인지 대규모 시승행사나 대형 신차발표회도 이어졌다.

많은 소비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신차도 공개됐다.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대표적이다. 두 차는 사이좋게 하루 차이로 출시됐을 뿐 아니라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고급세단의 풀체인지라는 점, 더구나 폭발적인 사전 계약을 거뒀다는 공통점을 갖고 등장했다.

BMW는 풀체인지된 신형 X5를 내놨고 지프는 그랜드 체로키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했다. BMW는 더욱 완성도를 높였고 지프는 미국차 특유의 허술함을 보완했다고 설명한다.

모터그래프는 지난달 출시된 신차를 살펴보고 소비자의 올바른 구매를 돕고자 장단점 및 특징을 분석했다.

◆ 현대차 제네시스

신형 제네시스는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이 모두 신차발표회에 등장할 정도로 현대차그룹에서 밀고 있는 차다. 이 차가 성패에 따라 여럿 짐을 싸야할 정도로 현대차의 온 신경이 쏠린 모델이다. 당연히 대충 만들었을리 만무하지만 그렇다고 하루 아침에 독일차 수준에 오르기는 쉽지 않은 일. 소형차는 몰라도 대형차는 여전히 후발주자다.

▲ 현대차 제네시스

현대차의 설명을 들으면 많은 노력을 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첨단장비의 탑재보다 새로운 시도를 눈여겨 봐야 한다. 현대차 최초로 사륜구동 방식이 적용된 점은 괄목할만하다. 사륜구동 시스템의 완성도를 떠나 시도 자체가 박수 받아 마땅하다. 이밖에 수많은 편의장비가 장착됐지만 새로울 것은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디자인에 대한 의견은 언제나 엇갈리지만 이전 제네시스와 아무 공통점이 없는 점은 명백히 안타깝다. 역사를 계승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과거를 청산해버리는 것만 같다. 최대 7200만원까지 오르는 가격표도 미래를 어둡게 한다.  

- 추천 : 현대차 계열사 임원. 돈이 많아도 국산차를 선호하는 소비자.
- 비추천 : 독일차의 완성도를 기대하거나 '제네시스 뉘르부르크링' 광고영상에 끌린 소비자.

◆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함부로 비난하면 안되는 몇몇 차종이 있다. 가령 폭스바겐 골프나 BMW 3시리즈를 안좋다고 평가하면 네티즌들로부터 말 그대로 '가루가 되도록' 질타를 받는다. 기자의 자질 논란부터 시작해서 현대차 광고기사란 얘기까지 나온다.

▲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S클래스도 그런 존재. 이 차는 그냥 S클래스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도 그만이다. 8년이란 시간 동안 완성도를 더욱 높였고 마치 종교적 신뢰까지 쌓은 듯 싶다.

대등한 경쟁상대가 없는 점도 신형 S클래스의 앞날을 더욱 밝혀주고 있다. 7시리즈나 A8은 출시한지 한참이라 한동안 신형 S클래스의 단독질주가 계속 될 것 같다.

- 추천 : BMW 7시리즈와 아우디 A8이 최고라고 맹신하는 소비자. 타는 순간 계약서를 쓰게 될 것. 
- 비추천 : 얼마전 S클래스를 구입한 소비자. 쳐다보지도 않는게 좋다. 

◆ BMW X5

신형 X5는 디자인도 꽤 변했고 3열 시트도 추가돼 7인승 구조를 갖췄다. 더 높은 활용성을 기대해 볼만하고 고성능 디젤 엔진 라인업도 선보였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모델이다.

BMW는 SUV 역사가 짧다. X5가 BMW 최초의 SUV니 20년 조금 넘은 셈. 랜드로버 영향이 크지만 첫 SUV인 X5부터 완성도가 꽤 높았다. 여기에 기존 갖고 있던 기술력이나 디자인 정체성을 그대로 옮기고 발전시키면 됐다.

▲ BMW X5

첫단추를 잘 끼우니 나머지는 저절로 되는 듯 하다. X3는 국내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고 가장 비싼 X6도 날개 돋친 듯 판매된다. 모두 X5의 성공으로 가능했던 일이다. 이제 X5 신모델이 등장했으니 쟁쟁한 경쟁차종을 물리칠 것을 기대했는데, 별다른 신차효과 없이 잠잠한 출발이 어째 이상하다.

- 추천 : 5인 가족을 위한 차가 필요한 소비자. 3열 시트는 어른이 타기엔 비좁고, 애들을 태우기엔 미안하다.  
- 비추천 : BMW 주행감각을 맹신하는 소비자. 이 차는 SUV다. 스포츠카 같은 주행감각은 기대하지 말자. 

◆ 지프 그랜드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 페이스리프트는 가장 고급스럽고 현대적인 미국산 SUV다. 첨단 기능은 물론이고 오프로드를 위한 각종 시스템으로 무장했다. 온로드에서도 편안한 승차감과 우수한 연료효율성을 갖췄다.

크라이슬러, 지프의 차를 보면 평가절하된 부분이 많다. 국내 소비자들의 무한 독일차 사랑 때문이기도 하고 미국차에 대한 굳어진 인식도 한몫한다. 좋은 패키지를 갖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이 아예 구매리스트에 올려놓지 않은 점도 안타깝다. 동급 유럽차보다 훨씬 저렴한데 소비자들은 오히려 낮은 가격 때문에 구입을 꺼리기도 한다.

▲ 지프 그랜드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 페이스리프트도 경쟁 유럽 SUV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 가격만 저렴한게 아니라 모자란 것 하나 없이 갖출건 다 갖췄다.

- 추천 :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소비자.
- 비추천 : 미국 감성을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의 소유자.

◆ 메르세데스-벤츠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

추천을 떠나 눈여겨 봐야할 모델이다.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는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디젤 하이브리드다.

디젤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하이브리드보다 더 이상적이라는게 메르세데스-벤츠의 설명이다. 같은 배기량에서 디젤 엔진이 더 효율적이고 최대토크도 높아 효율성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내서는 디젤이 가솔린에 비해 더 저렴하기도 하니 더 경제적이기도 하다.

▲ 메르세데스-벤츠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

메르세데스-벤츠를 시작으로 푸조, 볼보 등의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기대해도 좋겠다. 단, 비싼 가격은 조금 흠이다.

- 추천 : 수천만원 더 비싼 수입차 타면서 기름값에 벌벌 떠는 소비자.
- 비추천 : 복잡한 것 싫어하거나 2년만에 차를 바꾸겠다는 소비자.

◆ 현대차 그랜드 스타렉스 4WD

한때 동호인들 사이에서 테라칸보다 오프로드 성능이 더 좋다는 소문이 도는 '스타렉스 사륜구동'이 부활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스타렉스 4WD의 활약을 담은 영상으로 가득하다.

스타렉스는 국내 몇 안되는 승합차여선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또 다양한 트림과 가격대로 자동차가 곧 생계로 이어지는 자영업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도심은 물론 지방에서도 활용도가 높은데,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성을 높였다는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 현대차 그랜드 스타렉스 4WD

그랜드 스타렉스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제네시스에 적용된 상시사륜구동(H-TRAC)은 아니고 기존 현대차가 사용하던 파트타임 방식의 사륜구동이다. 

- 추천 : 눈이 오건 비가 오건 빠른 시간에 화물을 배달해야 되는 소비자.
- 비추천 : 스타렉스로 오뚜기령 꼭대기에 도전할 모험심 가득한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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