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구룡자동차, 국내 연 10만대 생산 공장…"중국 브랜드의 한국 상륙"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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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18 01:41
中구룡자동차, 국내 연 10만대 생산 공장…"중국 브랜드의 한국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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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완성차 업체가 전라도 광주에 연간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 중국의 자동차 업체가 국내에 대규모 완성차 공장을 건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시는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친환경차 관련 부품 업계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시는 중국 구룡자동차(九龙汽车)와 연간 10만대 생산규모의 완성차 공장 설립에 대한 투자 의향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체결한 MOU의 핵심은 구룡자동차가 2020년까지 약 2500억원을 투자해 완성차 및 부품 공장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공장 설립 절차와 완성차 인증, 제품 판매와 홍보, 공동연구소 건립 등 관련 행정과 재정 지원을 맡는다.

광주시에 따르면, 중국 업체의 공장 건립으로 약 6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룡자동차는 5년 전부터 국내 진출을 위해 장소 불색과 국내외 판매 수요 등을 조사해왔다. 그러던 중 작년 6월, 국내 업체로부터 광주 지역 투자 제의를 받아 광주시를 투자 후보지로 검토하기 시작했고, 12월부터 진행된 실무협의와 회사 관계자들의 방문 등을 통해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구룡자동차는 올해 하반기부터 공장설계에 들어가 내년부터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다. 올해 500대의 차량 부품을 반조립 제품 방식으로 들여와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먼저 E6 전기승합차 모델 2000대 양산을 시작으로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계획이며, 공장 설립 후 완성차 라인을 비롯해 부품회사도 들여올 것이라고 회사 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완성차 부품 70%는 광주 지역 제품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2020년에는 전기승합차 2만대, 기타 차종 8만대 등 연간 총 10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완성할 계획이다.

▲ 구룡자동차 E6

구룡자동차는 미니밴과 미니버스 등 중소형 상용차를 전문으로 제작·판매하는 업체다. 중국 정부로부터 친환경차 보조금 지원 업체로 선정됐으며, 제주도에서 17일부터 열리는 전기차 엑스포에도 참가한다.

광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승합차 E6는 6m에 달하는 길이를 갖춘 14~17인승 미니밴으로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66.3kg.m의 성능은 발휘하는 모터를 탑재한 모델이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한번 충전으로 220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광주의 미래 먹거리 산업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친환경 자동차 산업이다"면서 "광주와 구룡자동차가 서로의 강점을 살려서 협력 관계를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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