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입차 판매 TOP50…논란에도 끄떡없는 '독일차 인기'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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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7 21:19
2월 수입차 판매 TOP50…논란에도 끄떡없는 '독일차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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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은 많은 일들이 있었다.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 사태로 검찰에 압수수색을 받았으며, 메르세데스-벤츠와 볼보, 인피니티 등은 개별소비세 환급 거부 사태로 논란을 빚었다. 또, BMW는 주행 중이던 차량의 엔진에서 또 화재가 발생해 곤욕을 치렀다. 여기에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까지 더해져 수입차 업계를 울상 짓게 만들었다.

결과는 실적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큰 폭으로 하락했던 지난 1월과 비교해도 저조한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돌파했다. 특히, 디젤게이트의 주범인 폭스바겐은 영업일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달에 비해 500대 가량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했고, BMW는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한다는 우려에도 600대 가량 늘어난 판매량을 보였다. 또, 일본 브랜드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실적이 늘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7일, 지난달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전년 대비 6.5% 감소한 1만5671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3787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BMW와 폭스바겐은 각각 2916대, 2196대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아우디 984대, 포드·링컨 749대, 랜드로버 729대, 미니 582대, 도요타 491대, 혼다 489대, 렉서스 458대, 닛산 427대, 푸조 369대, 인피니티 352대, 크라이슬러 336대, 볼보 292대, 포르쉐 209대, 재규어 144대, 캐딜락 56대, 시트로엥 54대, 피아트 36대, 벤틀리 13대, 롤스로이스 2대 순으로 나타났다.

# 베스트셀링카 TOP 50

지난 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했다. 이어 전통의 라이벌 모델인 BMW 5클래스가 2위에 올랐으며, 폭스바겐 티구안과 BMW 3시리즈, 폭스바겐 골프가 나란히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6위를 차지했던 메르세데스-벤츠 GLC는 이번에도 동일한 순위를 기록했으며, 전달에 비해 판매량이 크게 하락한 아우디 A6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렉서스 ES와 포드 익스플로러는 간신히 10위 안에 포함되며 일본차와 미국차의 자존심을 세웠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독일차의 인기는 여전했다. 전달과 마찬가지로 베스트셀링카 1~8위를 독일차가 모두 차지했으며, 50위권에는 28개 모델이 순위에 올랐다. 유럽차와 일본차는 각각 10대, 8대씩 포함됐고, 미국차는 4대에 불과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올해 풀체인지를 앞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두달 연속으로 베스트셀링카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수입차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전달에 비해 판매대수가 증가하는 등 신차효과에 버금가는 뒷심을 발휘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 모델 출시를 앞두고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사들이 E클래스 재고 소진을 위한 비공식 파격 할인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모델별로는 E220 블루텍이 768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다음으로는 E250 블루텍 4매틱이 452대, E300이 189대 순이다. 카브리올레와 쿠페는 각각 32대, 10대씩 판매됐고, 고성능 모델인 E63 AMG 4매틱은 단 한 대도 팔리지 않았다. 올해 1~2월 누적등록대수는 3137대다.

▲ BMW 5시리즈

전달 3위에 올랐던 BMW 5시리즈는 1068대 팔리며 한 계단 올라섰다. 하지만 1위 E클래스와는 500대 이상 차이를 보이며 호각지세였던 작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트림별로는 520d가 408대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520d xDrive는 223대로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됐고, GT ED(124대)와 528i(110대)가 뒤를 이었다. 고성능 모델은 M5가 5대, M550d xDrive가 13대 판매됐다.

▲ 폭스바겐 티구안

폭스바겐 티구안은 873대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집계 방식인 단일 트림 기준으로는 베스트셀링카 1위에 해당된다. 국내에선 2.0 TDI 블루모션 모델만 판매된다. 해외에선 신형 티구안이 본격적으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올해 국내에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배출가스 조작 사태 등으로 인해 국내 도입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누적판매대수는 1504대다.

▲ BMW 3시리즈

BMW 3시리즈는 7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총 651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으로 수입차 판매순위 경쟁에 돌입한 모습이다. 트림별로는 여전히 디젤이 강세였다. 320d가 317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320d 그란투리스모는 128대로 뒤를 이었다. 가솔린 모델인 320i는 62대를 기록했다. 또, 고성능 모델인 M3는 17대 팔렸다. 올해 누적판매대수는 1198대다.

▲ 폭스바겐 골프

5위는 506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한 폭스바겐 골프가 차지했다. 트림별로는 2.0 TDI가 400대로 판매량 대부분을 차지했고, 1.4 TSI는 55대 팔렸다. 성능을 높인 GTI와 TDI는 각각 23대, 22대의 판매대수를 기록했고, 고성능 버전인 골프 R은 6대 판매됐다.

메르세데스-벤츠 GLC는 443대로 6위에 올랐다. 전달에 비해 판매량은 28.4% 감소했지만 수입차 전체 시장이 줄면서 1월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전통의 강자 아우디 A6는 다소 부진한 416대를 기록해 7위에 이름을 올렸고, 8위는 397대 팔린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차지했다. 또, 렉서스 ES는 320대, 포드 익스플로러는 305대 판매돼 각각 9위와 10위에 올랐다.

▲ 메르세데스-벤츠 GLC

다음으로는 도요타 캠리(294대), 혼다 어코드(286대), 인피니티 Q50(277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276대), CLS(235대), 닛산 알티마(228대), 메르세데스-벤츠 GLE(226대), 푸조 2008(222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트(219대), 폭스바겐 제타(207대) 순이다.

올해 1~2월 누적판매량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3137대로, 2위 BMW 5시리즈와 큰 차이를 보이며 선두에 나섰다. BMW 5시리즈는 1970대를 기록 중이다. 3위는 1504대 팔린 폭스바겐 티구안이 차지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1386대로 4위, 아우디 A6가 1230대로 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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