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SUV 마세라티 르반떼, 13년 만에 양산…새 차 맞아?
  • 스위스 제네바=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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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8 09:05
고급 SUV 마세라티 르반떼, 13년 만에 양산…새 차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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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가 드디어 자사의 첫 번째 SUV인 르반떼를 공개했다. 콘셉트카를 선보인지 무려 13년 만이다. 

2016년 제네바모터쇼서 공개한 마세라티 르반떼
▲ 2011년 공개된 마세라티 쿠뱅 콘셉트카

마세라티는 1일(현지시각) 2016 제네바모터쇼에서 르반떼를 선보였다. 국내서도 6월 열리는 '2016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공개된 후 하반기 중 출시 할 예정이다.

르반떼는 마세라티가 내놓은 최초의 SUV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최근 점점 커지는 럭셔리 SUV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델"이라며 "세단과 스포츠카의 장점을 SUV에 맞게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 2003년 공개된 마세라티 쿠뱅 콘셉트카

마세라티는 포르쉐가 카이엔 판매를 시작한 2003년에 맞춰 SUV 콘셉트카인 쿠뱅을 선보였다. 당시 쿠뱅에는 4.2리터 V8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90마력의 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5초 만에 도달한다는 계획이었다. 최고속도도 255km/h나 된다고 했다. 

하자만 현실화 시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마세라티는 SUV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했고, 대량 생산을 위한 설비 구축도 쉽지 않았다. 마땅한 후속을 내놓지 못하자 쿠뱅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그러나 마세라티는 '2011 프랑크푸르트모터쇼'를 통해 쿠뱅에 대한 기억을 다시 끄집어냈다. 마세라티는 SUV 양산을 단단히 마음먹은 듯 전담부서를 만들고 쿠뱅 전용 디자인을 비롯해 엔진과 서스펜션, 브레이크 등을 제작했다.

마세라티는 크라이슬러 300C의 플랫폼으로 마세라티 기블리를 만들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여기서 힌트를 얻어 SUV 쿠뱅은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플랫폼을 공유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그나마 메르세데스-벤츠의 구형 플랫폼이던 300C와 달리 지프 플랫폼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럭셔리카 플랫폼으로 지프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5년간의 플랫폼 전면 재검토 후 쿠뱅은 르반떼로 탄생했다. 외관은 물론 실내에도 기블리·콰트로포르테 등에 사용된 마세라티 특유의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쿠페를 연상시키는 매끈한 루프 라인과 C필러 등은 차가 당장에라도 튀어나갈 것처럼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플랫폼은 기블리와 공유한다. 여기에 마세라티의 지능형 사륜구동 기술인 ‘Q4 시스템’이 기본 적용됐다. 서스펜션은 전륜에 더블 위시본, 후륜에 멀티 링크가 탑재됐다. 

편의사양으로는 오토 스타트 앤 스톱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 자동 긴급 제동 기능,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 등이 탑재됐고,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과 서라운드 뷰 카메라, 파워 테일게이트 등도 옵션으로 제공된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종과 디젤 1종 등 총 3가지다. 가솔린은 3.0 V6 트윈터보 엔진이 탑재됐는데, 350마력-50.9kg·m의 일반 모델과 430마력-59.1kg·m의 고성능 모델 등 2가지 버전이 있다. 디젤은 275마력-61.1kg·m의 3.0리터 V6 엔진이 장착됐다. 변속기는 8단 자동변속기다.

 

르반떼는 기블리처럼 마세라티의 판매 볼륨을 늘리기 위해 만들어진 모델이다. 실내외 디자인은 벤틀리가 벤테이가를 만든 것과 달리 최고급보다는 대중성과 고급스러움 사이에서 적절하게 타협했다. 포르쉐 카이엔이 그랬던 것처럼 마세라티 역시 르반떼를 통해 원활한 수익 구조를 만들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르반떼는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마라피오리 공장에서 생산되며, 상반기 유럽을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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