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신형 XC90의 특별한 점 7가지 “사람을 위해 만든 차”
  • 김상영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6.03.03 10:16
볼보 신형 XC90의 특별한 점 7가지 “사람을 위해 만든 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에게 플래그십 모델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플래그십 모델은 그 브랜드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또 플래그십 모델의 이미지는 자연스럽게 하위 모델에게도 영향을 줘 전반적인 브랜드 성장을 이끈다. 그래서 최신 디자인과 기술, 그리고 철학이 집약된 플래그십 모델을 만나는 것은 늘 설레는 일이다.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볼보의 플래그십 모델인 2세대 신형 XC90을 만났다. 이미 해외 모터쇼에서 여러번 살펴봤지만, 한국에서 이 차를 만나게 되니 감회가 남달랐다. 신형 XC90을 살펴보며, 이차의 주목할만한 몇가지 특징을 정리해 봤다.

# 볼보의 철학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결국 모든 것의 중심엔 사람이 있다. 강력한 엔진, 눈이 휘둥그레지는 첨단 기술도 결국 나와 너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 볼보는 그런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를 만들기 위한 노력, 가장 비싼 차를 만들기 위한 투자보다는 가장 인간 중심적인 자동차를 만드는데 볼보는 주력하고 있다.

 

플래그십 모델은 브랜드의 철학을 보여준다. 브랜드가 현재 무엇을 품고 있고, 앞으로 어떤 것을 더 담을 것인지 알 수 있다. 신형 XC90엔 볼보의 사람 중심 철학(Human-centric)이 가득하다.

볼보에겐 ‘안전’이란 강력한 무기가 있지만, 결국 그 안전도 사람을 중심에 놓고 차를 개발하기 때문에 부각되는 부분이다. 단순히 안전이 전부가 아니다. 볼보는 편안함, 편리함, 신뢰감 그리고 강력함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또 다음 세대들도 아름다운 자연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신념도 갖고 있다. 이렇듯 볼보 신형 XC90의 모든 것은 너와 나를 위해 만들어졌다.

# 간결한 디자인은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볼보는 2012년 폭스바겐 디자인센터 총책임자인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Ingenlath)를 영입했다. 그가 볼보의 디자인을 총괄하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그동안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던 볼보의 디자인은 누구보다 간결하면서도 진취적으로 변했다.

 

또 A필러가 아닌 문짝에 장착돼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용이한 사이드미러, 보행자와 충돌하는 경우 보행자가 받는 충격을 분산시키는 그릴과 범퍼 등 볼보의 인간 중심적인 설계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새로운 LED 헤드램프의 디자인은 이제 볼보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테일램프의 구조는 여느 브랜드의 것과 크게 차별화됐다. 토마스 잉엔라트는 “모두가 수평 디자인을 고집하는데 반해 우리는 수직 디자인을 적용했다”며 “상당하나 모험이었지만 우리는 그 기준을 훌쩍 뛰어넘어 당당하게 우뚝 선 모습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볼보는 신형 XC90의 디자인 핵심을 간결함이라고 말한다. 극단적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극적인 부분을 내포하고 있고, 세부적인 면면에 볼보의 철학과 자신감 그리고 삶이 담겨 있다고 설명한다.

# 따뜻하고 안락한 실내 환경

볼보의 겉모습이 토마스 잉엔라트로 인해 확 바뀌었다면, 속은 로빈 페이지(Robin Page)를 통해 더 고급스러우면서도 따뜻하고 평온하게 변했다. 볼보가 벤틀리 수준의 고급스러움을 추구하진 않지만, 로빈 페이지가 벤틀리에서 발휘하던 역량을 볼보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북유럽은 낮이 짧고 밤이 길다. 자연스럽게 북유럽 사람들은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가구나 조명 등 인테리어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그런 북유럽의 특징이 볼보에 깊숙하게 스며 들었다.

 

신형 XC90의 디자인 역시 간결함이 강조됐다. 세로로 긴 터치스크린이 적용되면서 많은 외부 버튼이 사라졌다. 하지만 화면 구성과 적외선 터치 방식으로 직관성은 더 높아졌다. 또 디지털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으로 편의성도 향상됐다.

 

호두나무와 자작나무 등으로 제작된 우드 트림은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함과 안락함을 전달해주고, 스코틀랜드의 최고급 가죽 제조 브랜드 ‘브리지 오브 위어’의 소가죽은 더욱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우드 트림이나 가죽 시트는 수작업을 통해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 

# 독일차를 능가하는 단단한 뼈대

XC90은 마치 탱크처럼 단단하다. 누구보다 단단한 소재로 뼈대가 만들어졌고, 다양한 강도의 철이 치밀하게 연결돼있다. 당연히 안전을 위한 것이고, 이미 1세대 XC90을 통해 뼈대의 튼튼함은 충분할 정도의 신뢰를 얻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IIHS가 차량 앞부분의 25%만을 시속 64km의 속도로 장애물과 충돌시키는스몰오버랩을 충돌 테스트를 실시하자, 수많은 자동차 브랜드가 눈물을 삼켰다. 가장 수준 높은 자동차를 만들다고 자부하던 독일의 프리미엄 브랜드조차 미흡하거나, 형편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많은 브랜드가 이 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차체 구조를 보강했지만 만족할 점수를 받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런데 2002년 이전에 설계된 1세대 XC90은 이 테스트를 완벽하게 통과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신형 XC90은 경이로운 1세대 XC90과 다른 플랫폼에서 만들어졌다. 볼보가 새롭게 개발한 SPA 플랫폼을 통해 탄생했지만, 이 플랫폼은 1세대 모델에 비해 인장강도 80㎏f/㎟ 이상의 초고장력 강판(UHSS)이 무려 5배나 넘게 사용됐다. 

초고장력 강판은 A필러와 B필러, C필러 등에 적용됐고 탑승자의 공간을 전체적으로 감싸고 있다. 또 후방 충돌에서도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트렁크 밑바닥 등에도 적용됐다.

# 가장 진보된 첨단 안전 시스템

강력한 뼈대와 함께 최신 기술로 탄생한 다양한 첨단 안전장비도 신형 XC90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미 볼보는 ‘시티 세이프티’란 안전 기술 패키지를 적용하고 있는데 신형 XC90에는 더 다양한 시스템이 추가됐다.

이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에는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 긴급 제동 시스템, 장애물 감지 시스템, 교차로 추돌 방지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파일럿 어시스트 등의 기능이 담겼다. 이런 안전 시스템은 카메라와 레이다, 각종 센서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볼보 안전 분야 선임 엔지니어 마르틴 망누손은 “안전에 대한 볼보의 접근 방식은 매우 진지하다”며 “충돌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여러 시스템을 통해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을 돕는다는 것은 실로 뿌듯하다”고 말했다.

# 볼보의 모듈러 파워트레인 ‘드라이브-E’

볼보는 모듈러 엔진을 가장 적극적 활용하고 있는 브랜드다. 이미 거의 모든 모델의 파워트레인이 통일되고 있다. ‘드라이브-E’로 불리는 볼보의 파워트레인 핵심은 작고 가벼운 4기통 엔진이다.

 

볼보는 기존 8개로 나누어져 있던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단 한개의 4기통 엔진 블록으로 통합했다. 크랭크 샤프트를 포함한 주요 엔진 부품은 모두 동일하다. 배기량이 같은 것은 물론이며, 보어/스트로크도 동일하다. 대신 싱글 터보, 트윈 터보, 슈퍼 차저 등을 적용해 차이를 낸다. 또 슈퍼 차저와 터보 차저가 함께 적용되는 경우도 있으며, 신형 XC90의 최상위 모델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됐다.

다양한 조합을 통해 드라이브-E 엔진은 100마력 초반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효율적인 디젤 엔진부터 최고출력 400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까지 범위가 광대해졌다. 

 

드라이브-E 엔진은 대부분 알루미늄으로 제작됐다. 6기통 엔진에 비해 최대 60kg 가벼워졌고, 연료효율성은 최대 26% 향상됐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최대 23% 감소됐다.

이밖에 각 실린더에 개별적인 압력 센서를 갖춰 디젤 엔진 커먼레일의 압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정확한 양의 연료를 분사하는 i-ART 시스템, 공기 필터에서 이동한 공기를 압축해 별도의 탱크에 저장한 후 가속 시 터보 차저로 공기를 분사해 터빈을 원활하게 돌게 만드는 파워펄스 기술 등이 적용됐다.

# 공격적인 가격 책정

대부분의 신차는 좋다. 최신 감각의 디자인과 첨단 기술은 소비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결국 가격이 관건이다. 좋은 차가 내 차가 될지, 그냥 좋은 차로 남을지는 가격이 결정한다.

 

볼보차코리아는 공격적인 가격을 들고 나왔다. 신형 XC90은 국내에 총 3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판매된다. 디젤 엔진이 장착된 D5 AWD는 8030만원부터 9060만원,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T6 AWD는 9390만원부터 9550만원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T8는 1억1020만원부터 1억3780만원이다.

 

볼보차코리아는 매우 경쟁력이 높은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볼보차코리아 홍보 담당자는 “시작 가격은 독일 경쟁 모델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기본 적용되는 사양은 더 뛰어나다”며 “실내 소재의 고급스러움이나 첨단 안전장비는 독일차를 넘어서고 5년 10만km의 무상 보증까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볼보 신형 XC90은 2일부터 예약판매가 시작됐고, 6월부터 순차적으로 고객 인도가 시작될 전망이다. 볼보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1천대의 신형 XC90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