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우리는 'N' 같은 고성능 브랜드 필요없어"...이유는?
  • 스위스 제네바=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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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4 20:19
기아차, "우리는 'N' 같은 고성능 브랜드 필요없어"...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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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고성능 브랜드를 만들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현대차에 비해 훨씬 스포티한 브랜드라는 이유에서다. 

 

1일(현지시각), 스위스에서 열린 '2016 제네바모터쇼'에서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 'N'처럼 고성능 브랜드를 만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BMW의 M이나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등의 고성능 브랜드는 판매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는게 목적"이라며 "'N'을 론칭한 현대차와 겹치는 데다가, 현대차의 'N'이 형제 브랜드인 기아차에도 좋은 이미지를 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따로 고성능 브랜드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대신 기아차는 주행 성능을 높인 GT와 스포티한 디자인을 더한 GT라인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예정이다. 굳이 폭스바겐과 비교 하자면 골프 R은 'N' 브랜드, 골프 GTi는 GT, 골프 R-라인은 GT라인인 셈이다. 

이미 기아차는 유럽 시장에서 프로씨드 GT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번 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옵티마 SW(K5 SW)도 GT 모델을 추가했다. 터보차저를 통해 동력 성능을 끌어올리고, 스포티한 실내외 디자인을 추가해 고성능 모델과 최대한 비슷한 느낌을 주도록 만들었다. 

 

프로씨드 GT는 기아차의 유럽 전략 모델 씨드(CEED)의 3도어 고성능 모델로, 엔진 성능을 높이고 내외관을 스포티하게 꾸민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1.6리터 터보 GDI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가 조합됐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7.7초, 최고속도는 230km/h다. 

 

옵티마 SW GT는 쏘나타 및 K5 터보 등에 사용된 2.0리터급 터보 GDI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245마력, 최대토크는 36.0kg.m로, 이전 YF 터보(271마력, 37.2kg.m)에 비해서는 출력과 토크가 각각 10%, 3.3% 떨어졌다. 현대차 측은 "필요없는 고출력을 포기하고, 최대토크가 나오는 회전수를 1750~4500rpm에서 1350~4000rpm으로 낮춰 실용영역에서의 가속감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는 유럽인들의 취향에 맞춰 GT 및 GT라인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적극 활용해 유럽 판매량을 늘려갈 것"이라 말했다. 이어 "국내 도입 여부는 시장 상황에 따라 판단할 일이지만, 당장 출시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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