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모터쇼서 코미디언 난입…’폭스바겐 디젤 속임수에 항의’
  • 스위스 제네바=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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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3 10:15
제네바모터쇼서 코미디언 난입…’폭스바겐 디젤 속임수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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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코미디언이 친환경차를 내놓은 폭스바겐을 조롱했다. 신차발표회에서 일어난 이 상황은 세계로 퍼져나가 폭스바겐은 다시금 체면을 구기게 됐다. 

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2016 제네바모터쇼’에 한 남성이 난입했다가 경호원 등에 의해 무대 밖으로 끌려 나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영국의 코미디언 사이몬 브로드킨(Simon Brodkin)이다.그는 작년 피파 기자회견에도 난입해 블래터 전 회장에 망신을 주기도 한 인물이다.

 

브로드킨은 처음부터 폭스바겐 정비사 복장으로 발표회에 앉아있다가 발표가 한창일때 갑자기 스패너를 든 채 무대 위로 우스꽝스럽게 걸어나갔다. 이어 무대 위에 있던 소형차 업!(up!)의 앞에 드러눕더니 ’조작기계(Cheat box)’라고 이름을 붙인 작은 박스를 하단에 부착하는 시늉을 했다. 

또 그는 "뮬러(마티아스 뮬러 폭스바겐그룹 CEO) 회장이 걸리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발표를 진행하던 유럽 세일즈마케팅 총괄 유르겐 스탁만(Jurgen Stackmann)은 “이 차는 완벽한 차라서 고칠 이유가 없다”면서 끌려나가는 브로드킨에게 “당신도 쇼를 마저 즐겨주면 좋겠다”고 말하고 행사를 이어갔다. 

이어 헤르베르트 디이스가 마이크를 이어 받았고 폭스바겐의 컨버터블 소형SUV 콘셉트카인 티크로스 브리즈(T-Cross Breeze)를 선보였다. 디이스는 디젤게이트에 대해 다시 사과했으며 “이전과 전혀 다른 폭스바겐이 될 것이며 생각의 구조 자체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급적 많은 차가 리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리콜의 방법에 대해선 대부분의 차종에 20분 정도만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폭스바겐은 미국의 가혹한 배기가스 측정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하여 디젤 모델들에 조작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는 것이 발각돼 지금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환경보호국(EPA)는 조작 된 디젤차들은 기준치의 40배에 달하는 질소산화물을 대기에 퍼트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최대 59조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으며 한국에서는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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