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모터쇼] 포르쉐 911 R 직접보니...포르쉐 911의 '끝판왕' 이미 '완판'
  • 스위스 제네바=김한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6.03.04 17:46
[제네바모터쇼] 포르쉐 911 R 직접보니...포르쉐 911의 '끝판왕' 이미 '완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제네바서 공개된 포르쉐 911R/사진=스위스 제네바 김한용 기자

최고의 포르쉐 911로 자리잡았던 GT3 RS보다 한단계 더 강력한 자동차가 등장했다. 세계 양산차 규정에 맞췄다지만, 어마어마한 스펙을 보면 이게 과연 도로를 달리라고 만든 차가 맞나 싶다. 적응이 쉽지 않은 여러 요소에도 불구하고 이 차의 한정생산분이 이미 다 팔렸다고 한다. 

포르쉐는 지난 1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개최된 ‘2016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911 R을 공개했다. 이 차는 어떤 면에선 과거에 대한 회귀라고도 볼 수 있다. 요즘 포르쉐의 주력인 터보 차저 엔진 대신 911 GT3 RS에서 쓰이던 자연흡기 파워트레인을 이어 받았기 때문이다.  

▲ 계기반에도 911R이라는 로고가 나타난다.
▲ 수동기어만 제공된다.
▲ 직물 버킷시트가 장착된다. 가볍고 단단하고 몸을 잘 잡아주는 대신 좀 불편하다.
▲ 시트 헤드레스트에 911R 로고가 붙는다.
▲ 911R 로고가 조수석 쪽에도 붙는다.
▲ 경량화를 강조하기 위해 도어 손잡이는 끈으로 대체 돼 있다.
▲ 유리 대신 폴리 카보네이트가 장착된다. 그래서 열선이나 안테나가 없다.

이 차는 포르쉐에서 자취를 감춘 자연흡기 엔진을 부활시켰고 여기 6단 수동변속기만 장착할 수 있다. 스포츠카로 R은 레이싱(Racing)의 약자이며 전 세계에 991대만 한정 판매하는데, 이미 계약은 완료됐다고 포르쉐 관계자는 말했다. 

911R의 파워트레인과  911 GT3 RS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일반 도로 사용에 초점을 두면서 거대한 뒤쪽 날개가 사라지고 일반 가변 스포일러로 바뀌었다. 스포츠 배기 시스템에는 티타늄 소재가 사용됐다.

▲ 세로 그릴 대신 망사형 그릴이 장착되고 911R이라는 로고가 찍힌다.

911R은 총 중량이 1370kg에 불과해 911 GT3 RS 보다도 50kg 더 가볍다. 극단적인 경량화가 이뤄졌는데 후드와 윙은 카본 소재로 만들었으며, 지붕에는 마그네슘을 사용했다.

경량화에 대한 집요한 고집으로 좀 불편할 정도다. 도어 손잡이는 플라스틱 대신 끈으로 만들었으며 측면과 뒤쪽은 유리가 아닌 플라스틱(폴리카보네이트)으로 제작했다. 흡음재도 거의 없애고 형식적으로나마 있던 뒷좌석도 생략했다. 심지어 에어컨과 공조장치가 없고, 라디오를 비롯한 오디오 시스템도 과감히 없앴다. 

▲ 포르쉐 911R에는 카본 세라믹 복합 디스크브레이크(PCCB)가 기본 제공된다.

후면에 탑재한 6기통 4리터 수평대향 엔진은 무려 8250rpm에서 출력 500마력을 낸다. 최대 토크도 6250rpm에서 나온다. 최고속도는 최고 속도 323 km/h이며 정지 상태에서 출발하여 시속 100km/h에 도달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3.8초에 불과하다.

▲ 실내 구성은 다른 911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또 특별히 튜닝된 스티어링을 통해 보다 직관적인 코너링 성능과 정교한 핸들링을 제공한다.

가격은 대략 우리돈 2억원부터다. 포르쉐는 '옵션'이 어지간한 중형차값이라서 여기서 수천만원이 더 들어간다. 하지만 2천만원이 넘는 세라믹 브레이크(PCCB) 옵션 등이 기본 제공되기 때문에 911 GT3 RS에 비하면 '사실상 가격인하'라고 포르쉐 관계자는 주장했다. 아마도 이런 표현은 한국에서 배워 가는것 같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