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페라리 '디노' 나온다...이어 4도어 세단까지?
  • 스위스 제네바=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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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5 18:16
저렴한(?) 페라리 '디노' 나온다...이어 4도어 세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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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은 여전히 6기통 모델 '디노'의 부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4도어 세단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페라리 SUV를 만나려면 일단 회장님부터 쏴야겠다.

2007년 페라리가 공개한 '디노 콘셉트'

페라리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회장은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2016 제네바모터쇼서 6기통 소형 페라리 '디노'가 부활 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페라리의 디노는 1968년 처음으로 생산된 페라리의 소형 스포츠카 브랜드였다. 당시 람보르기니가 세계 최초 미드 엔진 스포츠카를 만들자, 페라리에도 미드십에 대한 요구가 거셌지만 당시 엔초 페라리는 미드십 스포츠카는 일반인이 운전하기에 위험하다면서 이에 대립해왔다.

당시 페라리의 디자인을 맡았던 피닌파리나는 미드십 스포츠카 콘셉트를 디자인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 했지만 페라리는 끝내 여기 '페라리' 뱃지를 붙이지 못하게 했고, 대신 새로운 '디노' 뱃지를 붙여서 1965년 파리모터쇼에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모터쇼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당시 포르쉐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독일산 스포츠카 공세가 계속되면서 페라리는 이 차를 양산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 차들에는 페라리 브랜드를 붙이는 대신 엔초 페라리의 죽은 아들 별명 '디노'를 따서 붙였다. 하지만 단명한 아들 디노처럼 브랜드도 10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사라졌다.

1968년부터 1976년까지 있던 이 브랜드는 주로 미드엔진 후륜구동 스포츠카가 제작됐다. 브랜드에는 6기통 엔진을 장착한 디노 206 GT, 246 GT와 8기통 엔진을 장착한 디노 308 GT4가 포함된다.

디노 246 GT

페라리는 지난해 6기통 엔진 모델을 통해 디노 브랜드를 부활 할 계획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 6기통 디노는 500마력에 가까운 힘을 내며 다른 페라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부터 페라리는 디노의 일부 모델을 피아트에서 생산하도록 했기 때문에 디노가 부활한다면 역시 FCA에서 생산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장착할 엔진은 페라리가 개발한 알루미늄 바이터보 3.0리터 V6엔진이 될 가능성이 높다.이 엔진은 현재 알파로메오 쥴리아 콰드로포글리오(QV)에 탑재 돼 있는 엔진이어서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하다. 물론 생산을 하게 된다면 말이다.

페라리가 만든 알파로메오 줄리아 콰드로포글리오(QV)의 엔진

마르치오네 회장은 "디노에 대한 계획은 작년에 비해 그리 진전이 없었으며 아직까진 계획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마르치오네 회장은 페라리의 다른 계획과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먼저 페라리의 70주년을 맞아 내년에 "특별한 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라리의 4도어 세단이 곧 나온다는 전망도 유력하다. 자동차 외 품목에 대한 럭셔리 브랜드 개발가능성과 올해 8000대의 차를 생산할 계획도 밝혔다.

하이브리드카는 배기가스 감소와 성능 향상의 잇점이 있어 도입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페라리의 SUV 개발 가능성과 자율주행 기능 탑재 가능성에 대해선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 전에 나를 먼저 쏴 죽여야 될 것"이라고 강력한 어조로 말했다. 전기차에 대해서도 "순수한 엔진소리가 페라리의 가장 중요한 매력이기 때문에 전기차 개발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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