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되살린 굼퍼트, "아폴로N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차"
  • 김한용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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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26 18:17
중국이 되살린 굼퍼트, "아폴로N은 세상에서 가장 빠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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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근거지로 하는 슈퍼카 제작업체 아폴로 오토모빌(Apollo Automobil GmbH)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를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폴로라는 이름이 좀 생소하게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이 회사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 굼퍼트(Gumpert) 아폴로를 만들던 회사다.

▲ 굼퍼트 창업주 롤랜드 굼퍼트

'세상에서 가장 어눌한 이름의 자동차 회사'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던 굼퍼트는 2009년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에서 가장 빠르게 달리는 슈퍼스포츠카를 만들었지만 2013년 안타깝게도 파산하고 말았다. 괴상한 외관 탓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 이름 탓인지도 모른다. 굼퍼트씨에겐 좀 미안하지만 제 이름을 따서 슈퍼카 회사를 만들려면 이름이 적어도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쯤은 돼야 하는게 아닐까. 

한동안 주인을 찾지 못하던 굼퍼트는 지난해 중국의 '아이디얼팀벤처(Ideal Team Venture)'가 인수하면서 회사명을 '아폴로 오토모빌'로 변경했다. 이 중국의 '아이디얼팀벤처'는 지난해 이미 이탈리아의 전설적 스포츠카 제조사 드토마소(De Tomaso)를 인수하면서 자동차업계의 큰 손으로 부각된 바 있었다. 둘을 합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를 가장 멋진 이름으로 생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아폴로 N 티저 이미지

이 아폴로 오토모빌은 내달 1일부터 스위스에서 열리는 ‘2016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신형 스포츠카 '아폴로 N'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가장 빠른 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8일 회사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를 제작 중"이라는 짧은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가장 빠르다'는 의미가 최고속도를 뜻하는 것은 아닐것 같다. 아폴로 오토모빌은 독일 뉘르부르크링과 호켄하임링에서 성능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에서 가장 빠른 차라는 명성을 다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티저 이미지는 아폴로N의 외관 일부 디자인만 보여준다. 전면에는 카본파이버 소재의 스플리터가 장착됐으며, 측면에는 카본 에어커튼과 사이드 스커트가 적용돼 고성능 스포츠카 이미지를 강조한다. 특히, 돌출된 모양의 앞휀더가 눈에 띈다. 또, 루프와 스포일러 등 차체 곳곳에 카본이 적용돼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타이어는 미쉐린의 고성능 타이어 '파일럿 스포츠컵 2'가 장착됐다.

▲ 아폴로 N 티저 이미지

이 차는 아폴로 오토모빌의 대표 모델인 '굼퍼트 아폴로(Gumpert Apollo)'를 잇는 후속 모델이다. 과거 굼퍼트 아폴로의 경우, 아우디의 4.2리터 V8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750마력, 최대토크 91.6kg.m의 성능을 발휘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2.9초다.

신차의 성능과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전 모델인 굼퍼트 아폴로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됐을 것으로 외신은 전망했다.

▲ 아폴로 N 티저 이미지
▲ 지난 2000년 출시된 굼퍼트 아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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