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네시스에 쏘나타 엔진까지…잘 달릴까 '기대 반, 걱정 반'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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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19 12:09
현대차, 제네시스에 쏘나타 엔진까지…잘 달릴까 '기대 반, 걱정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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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제네시스(G80)에 쏘나타 터보용 2.0리터 세타 터보 엔진을 장착한다. 

 

18일, 현대차 관계자는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페이스리프트(상품성 개선 모델)에 2.0리터 터보 엔진까지 탑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모터그래프는 지난해 6월 이같은 내용을 취재해 단독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현대차, 제네시스 2.0 터보 출시한다…다운사이징의 끝판왕')

이로써 국내 판매용 제네시스는 현재 장착되는 3.3 GDi와 3.8 GDi 이외에 2.2 디젤과 2.0 터보, 3.3 트윈터보 등 3가지 신규 엔진이 추가돼 총 5개의 엔진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제네시스에 2.0 터보 엔진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제네시스급 대형세단에 4기통 엔진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한 데다가, 출력까지 떨어져 고급감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서다. 그러나 고심 끝에 최근 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춰 저배기량 터보 엔진을 탑재하기로 어렵게 결정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플래그십 모델에 2.0 터보 엔진을 사용하는 브랜드는 적지 않다. 재규어 XJ에도 2.0 터보 모델이 나왔고, BMW 7시리즈나 올해 6월 이후 국내 출시 예정인 캐딜락 CT도 모두 2.0리터 터보 엔진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제네시스 2.0 터보가 XJ나 7시리즈, CT6처럼 우수한 주행 성능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엔진 성능에 비해 차가 너무 무겁기 때문이다. 

▲ 쏘나타 터보의 엔진룸

제네시스는 세타Ⅱ 2.0 터보 GDi 엔진이 사용되는데, 이 엔진은 쏘나타 터보에 탑재돼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6.0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제원상으로는 XJ 2.0 터보(240마력, 34.7kg·m)보다는 우수하지만, 7시리즈 2.0 터보(258마력, 40.8kg·m)에 비해서는 낮다. CT6는 무려 272마력, 40.7kg·m를 내기 때문에 차이가 크다.

이대로라면 체감 주행 성능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쏘나타보다 300kg 가량 무겁기 때문이다.

재규어 XJ의 경우 차체 길이는 제네시스에 비해 140mm나 긴데도 차체 무게가 150kg가량 가벼워 꽤 경쾌한 주행 능력을 발휘한다. 7시리즈는 110mm 길지만 무게는 거의 비슷하다. 그런데 동력 성능이 조금 더 우수하고 최적화 돼 있어 비교적 경쾌한 주행 능력을 낸다(BMW 측정 0→100km/h 6.3초). CT6 역시 길이는 200mm가량 길지만 더 가볍고 동력 성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전문가는 "재규어와 BMW, 캐딜락 등은 구조에서 알루미늄과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등 신소재를 이용한 경량화에 몰두한다"면서 "제네시스 2.0리터 모델의 성공여부는 경량화 소재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사용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현대차 하이브리드카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의 보닛과 리어 트렁크 패널에 알루미늄 합금을 적용한 것으로 볼 때 제네시스에도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경량화를 뒤로 미루고 엔진 성능부터 끌어올릴 가능성도 높다. 현재 LF쏘나타 터보는 245마력이지만 기존 쏘나타 터보(YF)의 경우 275마력, 37.2kg·m를 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만 끌어올려도 2.0 터보 엔진의 동력 성능은 현재 사용되는 3.3 GDi 엔진(282마력, 35.4kg·m)과 큰 차이가 없을 걸로 예상된다.

한편, 제네시스 페이스리프트에는 2.0 터보 이외에 2.2 디젤과 3.3 트윈터보 엔진도 들어간다. 2.2 디젤은 그랜저에 사용되던 R엔진으로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동력 성능을 낸다. 변속기는 후륜용으로 새롭게 개발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3.3 트윈터보는 EQ900에 탑재된 것과 동일하며 최고출력은 370마력, 최대토크는 52.0kg·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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