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껑충' 렉서스, 하이브리드가 살렸다…선택과 집중 '성공적'
  • 전승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6.02.18 13:44
'판매량 껑충' 렉서스, 하이브리드가 살렸다…선택과 집중 '성공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렉서스는 브랜드 이미지처럼 조용하지만 그 누구보다 집요하다. ‘친환경’이라는 미래에 대한 긴 로드맵을 그려놓고 끈질기게 앞으로 나아간다. 그야말로 '하이브리드 장인'이라 부를만하다.

 

렉서스코리아가 지난 17일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신형 RX 출시회에서도 이런 모습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실내외를 비롯해 파워트레인을 개선하고 다양한 안전, 편의 사양을 대거 추가했음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인 RX450h의 가격을 300만원이나 낮췄다(슈프림 트림 기준. 이그제큐티브 트림은 90만원 인상). 

이는 렉서스코리아가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가솔린 모델인 RX350이 이전에 비해 850만원 오른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파격적인 행보다. 일부에서는 "아예 대놓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사라는것 같다"며 렉서스가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렉서스코리아의 의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코리아 측은 "RX450h를 계기로 RX가 예전의 인기를 되찾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가격에 더욱 신경을 썼다"면서 “목표 판매량은 월 80대 정도로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및 하이브리드 보조금 등의 혜택을 통해 더욱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전하던 렉서스가 상승세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하이브리드 덕분이다. 렉서스는 2007년까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7520대를 판매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독일차 및 디젤차의 인기와 환율 문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이 급격히 떨어졌고, 결국 2010년에는 3857대로 반토막이 났다.

이에 렉서스코리아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꾸준히 투입하며 반전에 나섰다. 2011년 CT200h를 시작으로 2012년 ES300h, 2013년 LS600h, 2014년 NX300h, 2015년 ES300h 페이스리프트에 이어 올해 신형 RX450h까지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속적으로 투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줄어들었던 판매량은 점점 오르더니 작년 7956대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브랜드 전체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도 82%까지 늘었다. 

특히, ES300h가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이끄는 상황에서 NX300h까지 월 100대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신형 RX450까지 합류해 앞으로의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렉서스코리아 홍보팀 김성환 차장은 "도요타는 이미 수십년 전부터 화석연료를 대체할 친환경차 개발에 대한 장기적인 로드맵을 그리고 꾸준히 실천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이브리드 기술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나 전기차, 수소차의 등 앞으로 나올 친환경차에 사용될 원천기술"이라며 "다른 브랜드와 달리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는 것은 미래 자동차 경쟁에서 앞설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 말했다. 

 

물론 위기도 있다. 하이브리드 시장의 성장세가 그리 높지 않은 데다가, 최근에는 저유가 시대로 인해 비싼 하이브리드 모델 대신 일반 가솔린 모델을 구입하는 경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이내믹한 주행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 판매량을 늘리기도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해 김차장은 "기름값이 저렴하더라도 점차 강력해지는 환경 규제로 인해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보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당장 1~2년 앞을 보는게 아니라 하이브리드 기술을 더욱 향상시키고 가격을 대폭 낮추는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연비 좋은 친환경차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주행감도 함께 살리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내달 3월 열리는 ‘2016 제네바모터쇼에는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LC500h도 공개될 예정"이라 밝혔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