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유발' JEEP 기어 레버, 美 NHTSA 조사 착수..."묘하게 헷갈리네"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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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13 14:47
'사고 유발' JEEP 기어 레버, 美 NHTSA 조사 착수..."묘하게 헷갈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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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를 위해 장착된 전자식 기어 레버가 오히려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줘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에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전자식 기어 레버에 대한 집중 조사를 실시한다.

지난 9일(현지시간), NHTSA은 지프 그랜드 체로키 및 체로키의 전자식 기어 레버 때문에 미국에서 총 121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이중 30건의 사고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전자식 기어 레버.

NHTSA는 “지프 일부 차종에 적용된 전자식 기어 레버는 직관적이지 않으며, 운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은 모드로 변속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프 체로키와 그랜드 체로키 등에 장착된 전자식 기어 레버는 일반적인 변속기와 달리 기어 변속 후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 점은 BMW나 여느 고급차에서 보던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지프의 변속기는 조작 중 P(주차)와 R(후진)이 같은 방향에 있기 때문에 P까지 조작되고 돌아온 것인지, R까지만 선택되고 돌아온 것인지가 분명치 않게 된다. 다른 변속기들은 P를 별도 버튼을 눌러 조작하게 만들어져 있다. 

물론 지프 또한 계기반 및 기어 레버의 표시등을 통해 기어의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지만 P와 R의 조작방법이 지나치게 비슷해 쉽게 구분되지 않는게 문제다. 

▲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전자식 기어 레버.

NHTSA에 접수된 지프의 전자식 기어 레버의 사고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정차시 P모드 대신 N모드나 R모드에 기어를 두고 차에서 내려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문제의 지프 차량은 P모드가 아닌 다른 기어에서 차의 문을 열 경우 경고음을 울리고, 계기판에 경고등을 표시하고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기어 상태를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어렵다는게 NHTSA의 설명이다.

▲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전자식 기어 레버.

현대차 제네시스 EQ900도 유사한 방식의 전자식 기어 레버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제네시스 EQ900 이나 BMW의 경우 운전자의  별도의 버튼을 눌러 P모드로 들어가도록 하고 있다. 

NHTSA는 지프의 전자식 기어 레버와 관련해 조사 단계를 ‘기술 분석(Engineering Analysis)’ 단계로 높였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점이 발생하게 되면 리콜이 진행된다. 이와 관련해 FCA 측도 NHTSA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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