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결국 전동식 파워스티어링(MDPS)의 문제 부품 중 하나를 무상 교체해 주기로 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소음만을 교체 사유로 삼고, 함께 지적돼 오던 토크센서는 교체해주지 않는 다는 점에서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또 이번 무상수리는 리콜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부위를 이미 수리한 소비자라도 수리비를 환불받지 못한다. 

3일, 현대차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2014년 1월 이전에 생산된 일부 차종에 대해 '플렉시블 커플링'을 무상 교체해 준다고 밝혔다.

 

플렉시블 커플링은 부품 값이 수백원에 불과한 부품이지만 쉽게 파손되고 교체 공임이 10만원, MDPS모듈 전체를 교체하는 경우 90만원을 넘는다는 점 때문에 한 TV 매체의 방송을 통해 지적 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번 무상 수리 이유에 대해 조향장치 내부의 플렉시블 커플링이 마모되거나 파손돼  소음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가 소음만은 아니다. 

플렉시블 커플링은 플라스틱(폴리우레탄;polyurethane) 소재로 만들어진 부품으로 내구성이 불량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 돼 온 부품이다. 본래 이 부품은 금속끼리 직접 닿는 것을 막는 완충 부품으로 소음을 감소 시키는 역할로 만들어졌지만 파손될 경우 소음 뿐 아니라, 핸들의 유격이 심해지고 조향감이 불량해지기도 한다.

다만 폴리우레탄 소재로는 마모나 손상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에 교체되는 플렉시블 커플링은 이전에 비해 강도가 높은 개선품이어서 다시 파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품의 소재는 수소첨가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고무(HNBR)로 교체됐다. 

현대차의 플렉시블커플링에 대한 미국 특허 개념도. 좌측의 13과 15 사이에 들어가는 부품이 해당 부품이다. 우측은 이를 확대한 모습. 

이번 무상 교체 대상 차종은 쏘나타와 그랜저, 싼타페 등 12개 모델이다. 해당 모델들은 차량 점검 후 보증기간에 상관없이 부품을 무상으로 교체받을 수 있다. 부품 교환 작업 소요 시간은 약 1시간30분에서 2시간이 소요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주행 중 핸들이 무거워지거나 차량이 쏠리는 현상은 휠 얼라인먼트 및 노면 상태 등 복합적인 요인에 따라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이 현상에 대해 점검을 원하는 소비자는 현대차 정비 거점에서 정밀점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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