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국산차 판매량…현대기아차 점유율 '더 늘었다'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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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01 19:18
2016년 1월 국산차 판매량…현대기아차 점유율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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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실적을 위한 무리한 판매는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실질적인 구입 가격이 올라간 이유도 있겠지만, 더 큰 원인은 작년 말 과도한 물량 밀어내기 덕분에 그만큼 신규 수요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차 판매량은 10만6308대로 전년(11만1620대)보다 4.8% 감소했다. 최근 꾸준히 기록했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작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전월과 비교해봐도 무려 39.3%나 감소했다.

특히, 한국GM과 르노삼성의 하락 폭은 예상을 훌쩍 넘겼다. 덕분에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국산차 시장 점유율은 83.1%로 전년(78.1%)보다 4%p나 늘었다. 현대차는 46.9%로 1.7%p, 기아차는 36.2%로 2.3% 증가했다. 반면 한국GM은 10.6%에서 8.7%로 1.9%p, 르노삼성은 5.2%에서 2.0%로 3.2%p 떨어졌다. 쌍용차만이 6.1%에서 6.2%로 0.1%p 늘었을 뿐이다.

 

현대차는 1.1% 줄어든 4만9852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2만4852대로 전년보다 조금 늘었고, SUV는 10518대로 조금 줄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6996대, 쏘나타 6207대, 그랜저 5041대가 팔렸으며, SUV는 싼타페 5074대, 투싼 4479대, 맥스크루즈 965대 등이다. 

기아차는 3만8505대로 전년 대비 4.6% 늘었다. 세단은 1만5000대로 4.7% 줄었지만, RV가 1만8441대로 15.8% 늘어난 덕분이다. 차종별로는 쏘렌토가 7567대 판매돼 승용 모델 중에서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으며, 카니발과 스포티지도 각각 5820대, 4754대로 선전하며 전체적인 실적을 이끌었다. 세단은 모닝이 5209대로 9.9% 줄어드는 등 K5를 제외하고는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다.

 

한국GM은 1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전년 대비 21.7%나 하락한 9279대를 파는데 그쳤다. 임팔라가 추가되면서 준대형 세단 판매량이 그나마 늘었을뿐, 나머지 모델들은 세단과 SUV를 가리지 않고 모두 폭락했다. 특히, 크루즈(680대, 34.2%↓)와 말리부(523대, 61.1%↓), 올란도(788대, 36.4%↓)와 트랙스(548대, 23.1%↓) 등의 실적은 처참할 지경이다. 

쌍용차도 3222대 팔린 티볼리 덕분에 하락 폭을 줄일 수 있었지만, 6571대로 전년 대비 3.6% 줄었다. 특히, 티볼리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는데, 픽업 모델인 코란도스포츠(1849대)를 제외하고는 코란도C(723대)와 렉스턴(292대), 코란도투리스모(403대)의 판매량은 모두 저조했다. 

르노삼성은 겨우 2101대를 파는데 그쳤다. 무려 63.4%나 줄어든 수치다. 아직 수입차 판매량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독일 4사보다도 낮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모델별로는 QM3 613대, SM5 529대, SM3 454대, SM7 361대, QM5 91대 등이다. 내달 출시 예정인 SM6는 50대가 팔렸는데, 이는 마케팅 및 미디어 시승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 포터다. 8632대나 팔린 것도 있지만, 월 9000~1만대를 넘기던 모델들의 실적이 뚝 떨어지면서 1위에 올랐다. 승용 모델 중에서는 7567대 판매된 기아차 쏘렌토로, 현대차 아반떼(6996대)와 현대차 쏘나타(5571대) 등 전통적인 베스트셀링카보다 많이 팔렸다. 

기아차 카니발은 5820대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기아차 모닝(5209대)과 현대차 싼타페(5074대), 현대차 그랜저(5041대) 등의 판매량은 크게 줄었다. 이밖에 기아차 봉고가 4847대로 9위에 올랐으며, 기아차 스포티지는 4754대로 경쟁 모델인 현대차 투싼(4479대)를 280여대 차이로 제치고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0위권 밖의 주목할만한 모델은 나란히 17·18위를 차지한 현대차 제네시스(G80)와 현대차 EQ900로, EQ900이 나온 이후 G80의 판매량이 조금 줄어든 듯하다. 현대차는 EQ900의 대기자가 많은 만큼,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코란도C는 723대까지 떨어졌다. 유로6 도입 이후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쉐보레 크루즈·말리부 판매량도 바닥으로 추락했다. 올해 신차 출시 계획이 있는 만큼, 당분간은 저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SM5와 SM6의 추이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최근 공개된 SM6의 가격이 SM5와 그리 크지 않아 판매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 아이오닉은 493대가 판매됐는데, 신차 효과를 감안하면 그리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아슬란은 266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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