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차] 현대차 아이오닉, "새로운 친환경차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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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05 14:56
[이달의 차] 현대차 아이오닉, "새로운 친환경차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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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그래프는 2016년 1월 국내 출시된 신차를 평가했다. 같은 매체의 소속 기자지만 차를 보는 관점은 분명 다르다. 각자 나름의 시선으로 차를 평가했다. 

1월에는 주로 연식 변경 모델과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추가된 신차, 그리고 국산차 풀체인지 모델 등 다양한 장르의 신차가 출시됐다. 

 

현대차는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을 선보였고, 기아차는 2세대 신형 K7을 출시했다. 한국GM은 외관 디자인 패키지가 적용된 쉐보레 스파크 패션 에디션, 르노삼성차는 디젤 엔진이 장착된 SM3 dCi, 쌍용차는 내외관 디자인이 개선된 2016년형 코란도 스포츠와 상품성을 높인 코란도C, 렉스턴W 등을 내놨다.

이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페이스리프트, C450 AMG 4MATIC, 재규어 XJ 페이스리프트, 렉서스 RX200t F 스포트, 인피니티 QX50 페이스리프트, 혼다 2016년형 CR-V, 푸조 508 RXH, 2008 유로6, 시트로엥 C4 피카소 1.6 등이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이중 모터그래프 기자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차는 현대차 아이오닉이며, 가장 전망이 어둡게 보이는 차는 푸조 508 RXH였다. 

김한용, 김상영, 김민범 기자는 아이오닉을 최고의 차고 선정했고 전승용 기자는 K7을 최고로 뽑았다. 가장 아쉬운 차로 전승용, 김상영, 김민범 기자는 508 RXH를 뽑았다. 김한용 기자는 K7을 가장 아쉬운 차로 선정했다.

# 현대차 아이오닉

김한용 : 현대자동차그룹의 올 한해를 전망케하는 친환경 자동차라는 점에서 이 차는 큰 의미가 있다. 이를 시작으로 아이오닉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물론 기아차 니로 등 다양한 친환경차가 쏟아져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차는 그리 독창적이지 않고 놀랍지도 못했다. 도요타 프리우스는 혁신이었지만 그걸 따라한다고 해서 두번째 혁신이 되는건 아니다. 그저 식상한 재연이 되고 만다. 

전승용 : 첫 시도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하이브리드 전용모델답게 성능과 효율의 밸런스를 잘 맞췄다. 실내외 디자인도 무난한 편인데, 아쉽게도 뒷좌석 공간이 좁다는 불만이 들린다. 덕분에 기아차에서 3월에 내놓을 하이브리드 전용 SUV모델인 니로에 대한 기대감만 더 높아졌다. 엔진과 모터, 변속기 등 하이브리드 기술을 공유하면서 공간 활용성이 더 높아질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판매가 저조하다는 소리가 벌써 들린다.  

 

김민범 : 일단 외관 디자인이 예쁘다. 심지어 비슷한 크기의 아반떼보다 젊고 세련된 느낌이다. 굳이 친환경 모델이 아니더라도 매력은 충분하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구성된 실내 완성도도 꽤 우수하다. 다만 요즘처럼 유가가 하락한 상황 속에서 나온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이 아쉽다. 이러한 시장 상황만 제외한다면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버전도 기대된다.

김상영 : 현대차의 2016년 첫차다. 또 첫번째 친환경 전용 모델이다. 아이오닉엔 현대차가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 많다. 그동안 현대차가 무언가를 처음 내놨을땐 어설픈 부분이 많았는데, 아이오닉은 다르다. 기대보다 완성도가 높았다. 아반떼에 비해 가격은 높지만, 도요타 프리우스를 생각하면 몹시 저렴하다. 프리우스가 코롤라의 절차를 밟게 되는 것이 아닐까 두렵다.

# 기아차 K7

김한용 : 현행 그랜저에 비해 한단계 앞선 플랫폼을 이용하고 실내 공간도 더 넓은데다 안전성도 더 우수하다. 이름만 빼면 현대차 그랜저에 비해 모든 면이 월등하다. 하지만 그걸 대놓고 얘기하지 못하는 기아차의 비애가 이 차에는 녹아 들어있다. 헤드램프나 그릴부는 장차 기아차의 패밀리룩이 될 것이 분명한 획기적인 스타일이다. K9보다 더욱 기아차를 상징할 의미심장한 자동차인데 겨우 이 정도만 홍보하는게 좀 답답하게 느껴진다. 기아차는 요즘 인터넷서 유명한 ‘LG 마케팅’과 비슷한 면이 있다. 

전승용 : 가장 큰 장점은 전작을 뛰어넘는 개성 있는 디자인 완성도를 갖췄다는 것이다. 솔직히 신형 K5는 이전 모델과 구분이 잘 안된다. 안으로 움푹 들어간 음각 그릴과 'Z'자 모양의 주간주행등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 실내도 꽤 좋아졌는데 고급스러운 소재와 세심한 마감, 운전자를 고려한 수평 레이아웃, 넉넉한 공간 등은 경쟁 모델을 앞선다. 2.2 디젤 엔진을 처음 도입했는데, 여기에 새롭게 개발한 전륜구동용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김민범 : 헤드램프의 'Z' 모양 주간주행등이 독특하다. 자칫 준대형 세단과 어울리지 않을 수 있는 파격적인 디자인인데 시도가 참신하다. 다만 전면 범퍼 디자인은 개선됐으면 좋겠다. 아이스큐브 안개등을 장착하기 위해 억지로 꾸민 느낌이다. 전체적으로는 중후한 느낌보다는 젊어진 인상이다. 디젤 모델이 라인업에 추가된 것과 전륜형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것은 반갑다.

김상영 : K7은 첫번째 K시리즈 모델로 기아차의 변화를 알린 모델이다. 그때만 해도 기아차는 ‘디자인’을 외쳤다. 신형 K7은 한층 날렵해진 디자인보단 현대기아차의 새로운 파워트레인으로 주목 받고 있다. 국산차 중 유일한 전륜구동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관건은 신형 그랜저가 출시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을 잡아둘 수 있느냐다. 누가 뭐래도 K7의 경쟁 모델은 렉서스 ES가 아닌 그랜저다.

# 재규어 XJ 페이스리프트

전승용 : 풀체인지 타이밍에 페이스리프트가 나와 아쉽다. 그러나 XJ는 재규어만의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살아있는 모델로,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 등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나온지 6년이나 지난 모델이지만, 결코 오래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다만,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큰 변화 없이 외관에 독특한 스타일의 주간주행등을 장착하고, 실내에 내비게이션 연동 계기반 등 첨단 사양을 추가는 등 세부적인 상품성 개선 위주로 진행돼 아쉽다.

 

김민범 :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방한하는 등 출시 행사 규모만 보면 이 차가 풀체인지 모델인 것 같다. 차 자체의 변화가 크지 않은 대신 다른 부분에서 관심을 끌기 위한 것처럼 보인다. 정작 관심이 가는 모델은 올해 2분기 출시될 신형 XF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다듬은 외관과 새 디자인의 주간주행등, 후면의 커진 엠블럼 등이 마음에 들지만 조금 더 변화를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김상영 : 이안칼럼의 영향력은 대단하지만, 디자이너를 보고 차를 사진 않는다. 재규어가 멋진 차, 매력적인 차란 것을 인정하면서도 정작 메르세데스-벤츠나 BMW를 사게 된다. 대형 세단으로 갈수록 이런 맹목적인 신뢰는 더 커진다. 그리고 지금은 S클래스와 7시리즈가 어느때보다 치열한 어깨 싸움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파장으로 멋있고, 매력적인 XJ가 등 터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

# 푸조 508 RXH

김한용 : 푸조 508은 예쁘고 잘만든 자동차다. 다만 RXH가 시장에 나와야 할 이유는 알기 어렵다.

전승용 : 지상고를 올려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향상시킨 모델이다. 선택의 폭을 넓힌 것에는 높은 점수를 줘야겠지만, 소비자들에게 이 차를 왜 사야 하는지는 설득하기 힘들 듯하다. 요즘 나오는 세단과 SUV의 상품성이 워낙 좋아 굳이 이런 변종(?) 모델을 살 이유를 찾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오프로드 능력을 높였다면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제외된 것도 아쉽지만, 5390만원을 주고 508 RXH를 사기에는 강력한 대안이 너무도 많다.

 

김민범 : 푸조도 '아우디 올로드 콰트로' 같은 차를 만들 수 있다는 능력을 자랑하는 것 같다. 외관은 브랜드 특유의 이미지를 잘 살리면서 터프한 모습으로 잘 만들어졌다. 하지만 사륜구동 시스템이 없는 것이 아쉽다. 5000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이 차를 구매하려면 고민이 많이 될 것 같다.

김상영 : 푸조는 참 고마운 존재다. 척박하고 획일적인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 신선한 차를 계속 선보이고 있다. 일찍이 중형 왜건을 선보이기도 했고, 아주 작고 저렴한 컨버터블, 3도어 해치백 등을 판매했다. 모두 수익성이 뛰어난 차는 아니었지만 단비같은 존재였다. 508 RXH 또한 메마른 자동차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모델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역시 주류로 자리 잡긴 아직은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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