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크라이슬러 200, 짧은 생애 마치고 결국 단종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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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29 11:59
‘굿바이’ 크라이슬러 200, 짧은 생애 마치고 결국 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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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약한 크라이슬러의 세단 라인업에 힘을 보탰던 크라이슬러 200이 결국 단종된다. 판매가 몹시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제 크라이슬러의 세단은 300 밖에 남지 않았다. FCA는 SUV와 픽업트럭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크라이슬러 200

FCA의 세르지오마르체오네(Sergio Marchionne) CEO는 지난 25일(현지시간) “FCA의 라인업 개편 계획의 일환으로 크라이슬러 200과 다트 닷지를 단종시킬 것”이라며 “지프와 램 등 SUV와 픽업트럭 모델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크라이슬러 200

FCA의 소형 및 중형 세단의 단종은 기대에 못미치는 판매량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크라이슬러 200은 북미 시장에서 약 17만대가 판매됐다. 2014년에 비해 판매가 52%나 상승했지만, 약 42만대가 판매된 도요타 캠리, 35만대가 판매된 혼다 어코드 등과 비교하면 크게 기대에 못미쳤다. 약 21만대가 팔린 현대차 쏘나타에 비해도 훨씬 저조한 수치다.

▲ 크라이슬러 200

닷지 다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혼다 시빅이 북미 시장에서 33만대, 현대차 아반떼가 약 24만대가 판매되는 동안 다트는 약 8만대에 그쳤다. 

▲ 닷지 다트

크라이슬러와 닷지의 세단은 경쟁력을 못 갖췄지만, 닷지 램 픽업트럭과 지프의 SUV는 매우 높은 인기를 끌었다. 다시 램 픽업트럭은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45만대가 판매됐다. 지프 랭글러는 20만대, 체로키는 19만대가 판매됐다. 또 이들 픽업트럭과 SUV는 꾸준하게 판매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FCA 측은 “중형 세단 세그먼트는 경쟁이 너무나 치열하고, 여기서 200은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픽업트럭과 SUV는 인기가 좋고 수요도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닷지 램

또 “장기적으로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작은 차보다 크고 픽업트럭이나 SUV를 더욱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서도 크라이슬러 200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200은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594대가 판매됐다. 도요타 캠리는 3219대, 혼다 어코드는 2422대가 판매됐고, 닛산 알티마는 2378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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