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K3 줄고, 싼타페·쏘렌토 늘고…'SUV가 현대기아차 살렸다'
  • 전승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6.01.07 17:35
아반떼·K3 줄고, 싼타페·쏘렌토 늘고…'SUV가 현대기아차 살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UV가 현대기아차를 살렸다. 작년 세단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SUV 판매량이 늘어나며 이를 만회해 '2년 연속 800만대 돌파'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7일, 현대기아차는 작년 한 해 동안 현대차 496만4837대와 기아차 305만908대 등 총 801만5745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비록 연초 목표했던 820만대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하반기에 판매량을 끌어올린 덕분에 미세하게나마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현대차와 기아차의 베스트셀링카 TOP5를 살펴보면 예전에는 없었던 독특한 흐름이 확인된다. 바로 세단 판매량은 크게 감소한 반면, SUV는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것.

 

현대차의 경우 작년에 이어 아반떼와 엑센트, 투싼, 쏘나타, 싼타페 순으로 많이 팔렸다. 이들 5개 차종의 판매량은 현대차 전체 실적의 57.1%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데, 이 중 SUV인 투싼과 싼타페의 비율은 27.1%에서 31.9%로 4.8% 증가했다.     

아반떼는 2014년만 해도 92만8438대가 판매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차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작년에는 이보다 12.6%나 떨어진 81만1759대를 파는데 그쳤다. 엑센트 역시 70만9505대에서 66만9495대로 5.6% 하락했으며, 쏘나타도 47만1711대에서 45만169대로 4.6% 감소했다. 

반면, 투싼은 54만202대에서 58만795대로 7.5% 늘어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 4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싼타페 역시 전년 24만2989대에서 33.1%나 증가한 32만3454대가 판매됐다.

 

기아차의 TOP5 역시 작년에 이어 스포티지, K3, 프라이드, 쏘렌토, K5가 차지했다. 이를 모두 더하면 기아차 전체 판매량의 60.5%에 달했는데, 스포티지와 쏘렌토 비율이 2014년 35.0%에서 작년 41.7%로 6.7%나 늘었다.

K3 판매량은 48만1667대에서 40만5350대로 15.8% 줄었으며, 프라이드도 40만1719대에서 38만6857대로 3.7% 감소했다. K5 역시 33만7760대에서 28만3168대로 16.2% 하락했다.

반면, 스포티지는 43만2761대에서 47만4802대로 9.7% 늘었으며, 쏘렌토도 22만3512대에서 29만4240대로 31.6% 증가하는 등 SUV 실적이 전체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업계 한 전문가는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레저와 여가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SUV가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 현대기아차가 내놓은 SUV들은 세단 못지 않은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 사양, 우수한 주행 능력을 갖춰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