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2016, '현대기아 친환경차의 해' 될까
  • 김한용 기자
  • 좋아요 0
  • 승인 2016.01.07 10:39
[기자수첩] 2016, '현대기아 친환경차의 해' 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기아차는 2016년을 '친환경 자동차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와 산업부도 이에 발맞춰 2015년 말까지던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을 2018년까지 연장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현대차는 7일 현대차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코드명 AE) 하이브리드의 미디어프리뷰를 시작으로 6월에는 아이오닉 순수 전기차를, 12월에는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순차적으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도 3월 중 소형 CUV 친환경차 니로(코드명 DE)를 내놓고,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들 친환경차가 단순히 구색 맞추기에 그치는게 아니라 각각 10만대 이상씩 생산해 세계 시장에 판매하는 2016년 주력 모델로 키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 더해 2월에는 기아차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등장하고, 10월에는 K7 후속모델(코드명 YG)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등장하는 등 기존 모델의 하이브리드화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화에도 힘쓴다. 

▲ 현대차 아이오닉

# 현대 아이오닉, 기아 니로에 큰 기대...아반떼, 카렌스 판매에 큰 영향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16년은 지난해에 비해 볼륨 모델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대 아이오닉과 기아 니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아 K7 후속(1월), 현대 i30 후속(8월), 기아 프라이드 후속(11월), 그랜저 후속(12월) 등이 준비 돼 있지만 이들은 상대적으로 판매 기대 물량이 적은 차종들이다.

현대 아이오닉은 현대차 아반떼급의 패밀리 해치백으로 6단 DCT, 1.6리터급 엣킨슨 사이클 카파 엔진, 알루미늄합금 부품을 적용하는 등 연비를 위한 최적의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국내 판매되는 도요타 프리우스를 능가하는 연비(22.4km/l)를 기록하는 등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기술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증거인 셈이다. 

 

기아 니로는 이와 상당 부분을 공유하지만 기아차가 좀 더 젊은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며 소형 CUV 스타일의 자동차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들 친환경차들은 기존 가솔린 모델들과의 판매 간섭이 불가피하다.

아이오닉에는 배터리, 전기모터, 경량소재 등 비용이 많이 드는 부품들이 대거 도입됐음에도 트림에 따라 2290만원~2780만원 정도로 비교적 공격적인 가격이 책정돼 있다. 니로의 가격도 이보다 조금 높은 정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 기아차 니로 렌더링

친환경차 보조금(100만원)과 취등록세 면제 등의 혜택을 받으면 전체 구매 비용은 현대차 아반떼와 비슷해진다. 게다가 우수한 연비와 낮은 세금,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영 주차장 요금이 절반으로 감면되는 점까지 감안하면 실제 소비자들의 총 구입 및 유지비(Total Cost of Ownership)는 오히려 낮아진다.

기아차 니로는 스포티지에도 영향을 끼치겠지만 그보다는 카렌스에 직접적인 간섭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카렌스는 7월 페이스리프트를 끝으로 국내 시장서 단종 될 가능성이 높다. 빈자리를 채워야 할 니로가 그 전철을 밟지 않고 새 시장을 개척해 판매량을 늘려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