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팔린 국산차 살펴보니…현대기아차는 왜 이리 잘 팔리나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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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05 15:43
가장 많이 팔린 국산차 살펴보니…현대기아차는 왜 이리 잘 팔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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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막판 뒷심은 무서웠다. 연초의 부진을 만회하고 국산차 시장에서 여전히 8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유지했다. 특히, 한국GM과 쌍용차, 르노삼성 등에 비해 압도적인 판매량을 올렸음에도 업계 평균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판매된 국산차는 총 157만9706대로 전년(145만3811대) 대비 8.7% 증가했다. 당초 2014년 상승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정체, 또는 감소가 예상됐으나 전년(6.0%)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년(68만5191대) 대비 4.2% 늘어난 71만4121대로 70만대를 돌파했으며, SUV 활약이 돋보인 기아차는 13.4% 증가한 52만7500대를 판매했다. 쌍용차는 티볼리가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책임지며 44.4% 성장한 9만9664대를 기록했지만, 한국GM(15만8404대, 2.6%↑)와 르노삼성(8만17대, -)는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올리는데 그쳤다. 

수입차를 제외한 국산차 시장 점유율은 현대기아차가 78.6%로, 전년(79.1%)보다 0.5%p 줄었다. 현대차는 45.2%로 1.9% 하락했으며, 기아차는 33.4%로 1.4% 올랐다. 한국GM은 10.0%로 0.3%p 떨어졌으며, 르노삼성은 5.0%로 0.4%p 줄었다. 쌍용차는 6.3%로 1.6% 상승했다.

베스트셀링카와 차급별 판매량에서도 현대기아차의 독주는 여전했다. 2014~2015년에 현대기아차 주요 차종의 풀체인지가 몰리면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작년 베스트셀링카 TOP10에 9종의 이름을 올렸으며, 차급별 판매량 TOP3에서도 30개 모델 중 19종이 현대기아차였다. 아직 진출하지 않은 초소형 SUV 시장을 제외하고는 차급별 베스트셀링카 1위도 모두 현대기아차 차지였다.

 

우선, 베스트셀링카 TOP10에서는 한국GM 쉐보레 스파크를 제외하고 모두 현대기아차였다(상용차 제외. 포함할 경우 현대차 포터는 9만9743대로 3위, 기아차 봉고는 6만1863로 8위). 

1위는 현대차 쏘나타로, LF 9만9669대와 YF 8769대 등 총 10만8438대가 판매됐다. 전년(10만8014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 아반떼는 7.0% 늘어난 10만422대가 판매되며 아깝게 1위 자리를 놓쳤으며, 현대차 싼타페는 9만2928대로 SUV 중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다음으로는 기아차 모닝이 7.9% 줄었든 8만8455대로 3위를 기록했으며, 준대형 시장의 절대 강자인 현대차 그랜저는 8만7182대로 뒤를 이었다. 신차 출시 이후 판매량이 급증한 쏘렌토는 7만7748대로 6위로 뛰어올랐다. 

이밖에 기아차 카니발(6만7559대)와 쉐보레 스파크(5만8978대), 기아차 K5(5만8619대), 현대차 투싼(5만7411대)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경차부터 미니밴까지 10개 차급별 판매량에서도 1위는 모두 현대기아차의 차지였다.

경차에서는 신형 스파크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모닝이 1위를 차지했으며, 소형차에서도 엑센트가 1만8280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준중형 시장은 아반떼와 K3가 선전하는 가운데, 크루즈와 SM3 판매량은 감소했다.

중형차 시장 역시 쏘나타와 K5가 주도하는 형국인데, 상반기로 예정된 신형 탈리스만과 신형 말리부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준대형급은 여전히 그랜저가 압도하고 있지만, 임팔라의 물량 해소와 신형 K7의 활약에 따라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 대형차급은 제네시스(G80)가 3만8923대로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한 가운데, 올해는 에쿠스 후속인 EQ900의 활약이 기대된다.

 

초소형 SUV 시장은 가장 늦게나온 티볼리가 트랙스 및 QM3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소형 SUV는 투싼이 스포티지를 근소하게 앞섰지만, 최근 스포티지 판매량이 투싼을 2000~4000대가량 앞서고 있어 올해 순위는 바뀔 가능성이 높다. 중형 SUV급은 싼타페가 쏘렌토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미니밴 시장은 카니발과 올란도의 독주였다. 코란도 투리스모의 경우 배기량을 키운 유로6 엔진을 탑재하고 사양을 추가하는 등 상품성을 높였지만, 카니발 판매량의 10%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카렌스 역시 7단 DCT를 장착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지만, 올란도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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