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피닌파리나 인수…'디자인 쌍용'되나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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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16 12:13
마힌드라, 피닌파리나 인수…'디자인 쌍용'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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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가 페라리 등을 디자인한 이탈리아 유명 디자인 업체 피닌파리나를 인수한다. 마힌드라는 피닌파리나를 통해 그룹 차량들의 디자인을 향상 시킨다는 계획까지 내놨다. 피닌파리나가 화끈하게 디자인한 쌍용차가 출시될지 모른다는 얘기다. 

▲ 피닌파리나 파올로 피닌파리나 CEO와 테크 마힌드라 구르나니 CEO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15일, 이탈리아 자동차 및 산업 디자인 전문 업체 피닌파리나(Pininfarina)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룹 내 자동차 기업인 마힌드라&마힌드라(Mahindra&Mahindra, 이하 M&M)와 그룹 계열사 테크 마힌드라(Tech Mahindra)가 피닌파리나의 대주주인 핀카(Pincar)와 피닌파리나의 지분 76.1%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M&M과 테크 마힌드라가 각각 40%와 50%의 소유권을 가지는 합작투자사를 통해 이루어지며, 핀카로부터 지분 한 주당 1.1유로(약 1421원)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 향후 피닌파리나의 나머지 지분도 전량 매입할 계획이며, 새 회사에 자금 투입을 위한 신주 발행은 내년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피닌파리나는 인수 후에도 독립적 경영을 이어나갈 것으로 알려졌으며, 밀라노 주식 거래소 상장 및 파올라 피닌파리나의 이사회 의장 자격도 유지할 계획이다.

피닌파리나는 디자인 업계에서 명성이 깊은 브랜드다. 피닌파리나는 지난 85년간 페라리, 알파 로메오, 마세라티, 푸조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의 디자인을 맡았다. 물론 현대차의 디자인도 했다.

마힌드라는 피닌파리나의 이같이 다양한 업체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자동차 사업 운영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사 브랜드 차량들의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피닌파리나 페라리 세르지오 (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M&M은 자동차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이탈리아와 독일 등 유럽 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 시장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 진출을 준비 중인 테크 마힌드라도 제품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특히, 테크 마힌드라는 차별화된 차량 디자인 및 차체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를 비롯해 교통, 항공 등 다양한 디자인 산업 영역에서 피닌파리나의 노하우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 피닌파리나 페라리 세르지오 (사진=제네바 김상영 기자)

피닌파리나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전세계 90개국, 780개에 달하는 테크 마힌드라의 고객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업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피닌파리나는 페라리, 알파 로메오, 푸조, GM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제품 디자인을 맡아 온 브랜드로 85년 전 창립된 회사다. 대표적으로 페라리 458 스파이더를 디자인 했으며, 창립 이래 약 1000대의 자동차를 디자인했다.

마힌드라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피닌파리나는 테크 마힌드라의 엔지니어링 서비스 사업 영역에 엄청난 가치를 더할 것"이라며, "피닌파리나의 수준 높은 디자인 신뢰도가 마힌드라 그룹 전체의 디자인 역량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쌍용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수는 절차를 거쳐 내년에 마무리 되며, 피닌파리나의 디자인이 내년 공개 예정인 신차(개발코드명 Y400)에 적용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닌파리나는 지난 10년 간 적자를 기록해 왔으며, 이번 인수로 회사 운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마힌드라는 총 1억5000만유로(약 1938억원)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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