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2년 연속 8백만대 돌파 '적신호'…해외 판매 감소 탓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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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07 15:25
현대기아차, 2년 연속 8백만대 돌파 '적신호'…해외 판매 감소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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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2년 연속 800만대 돌파'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판매는 늘었지만, 해외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1~11월 세계 시장에서 총 719만1868대를 판매했다. 전년(724만6746대) 대비 0.76% 줄어든 것으로, 대수로는 5만4878대 감소했다. 현대차는 444만8969대로 0.9%, 기아차는 274만2899대로 0.6% 하락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가 작년에 이어 800만대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총 800만5152대(현대차 496만3456대, 기아차 304만1696대)로 간신히 800만대를 돌파했는데, 올해는 실적이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올해 목표로 잡은 820만대 달성은 더욱 불가능해졌다. 정회장은 지난 1월 시무식에서 "지난해 어려움 속에서도 처음으로 800만대 생산·판매를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는 전년 대비 2.5% 늘어난 820만대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포스트 800만대 체제를 대비해 오는 2018년까지 향후 4년 동안 공장 신·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IT인프라 확충 등 시설투자에 49조1000억원, 연구개발(R&D)에 31조6000억원 등 총 80조7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놓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현대기아차가 800만대를 넘기 위해서는 이번달에 80만8132대 이상을 팔아야만 하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 숫자는 현대기아차의 역대 월 최고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800만대를 돌파하기 위해 판매 역량을 총동원했던 작년 12월에도 75만8406대를 파는게 한계였다.

800만대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전체 판매량의 78%를 차지하는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이다. 현대기아차의 1~11월 국내 판매량은 110만6231대로, 전년(103만3016대) 대비 7.1% 늘었지만, 해외 판매량은 621만3727대에서 608만5637대로 2.1% 줄었다.

특히, 올해 11월까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전년(158만3208대) 대비 7.5% 감소한 146만4095대를 팔았으며, 브라질 판매량도 15%가량 줄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과 브라질을 포함한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 및 환율 악화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해외 판매량이 줄었다"면서 "최근 미국과 중국, 인도 등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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