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운전자 절반 이상 '졸음 운전'…"운행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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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03 15:51
버스운전자 절반 이상 '졸음 운전'…"운행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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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공단은 3일, 고속도로 운전자 400명을 대상으로 졸음운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1주일 간 10명 중 4명이 졸음운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사 대상자 중 19%는 사고가 날 뻔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조사는 3일 간 고속도로 휴게소 9개소에서 자가용, 고속·시외버스, 전세버스, 화물차 운전자 각 100명씩 총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원의 면접을 통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졸음운전의 주요 원인은 피로누적(51.5%)과 식곤증(27.0%)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졸음운전이 많은 시간대는 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간대 졸음운전을 경험한 인원 비중은 47.5%다.

특히, 자가용 운전자의 경우 주로 식곤증을 졸음운전의 원인으로 꼽았고, 91.0%에 달하는 운전자들이 졸음이 오면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반면, 운전시간이 긴 버스 및 화물차 등 사업용 운전자는 주로 피로누적을 졸음운전의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버스 운전자는 졸음이 와도 정해진 운행일정으로 인해 절반 이상(65.5%)이 졸음을 참고 운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 중 졸음 퇴치법으로 선호하는 것은 자가용 운전자의 경우 주로 환기를 하거나 음악·라디오를 청취한다고 답했고, 사업용 운전자는 주로 음료와 커피 등을 마신다고 응답했다.

한편, 최근 3년간 고속도로 사고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체 사망자(942명)의 10.8%인 102명이 졸음운전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졸음운전 치사율은 16.1명으로 전체 고속도로 사고 치사율인 9.1명보다 1.8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자가용이 졸음운전 사고의 절반(50.2%)을 차지했고, 시간대별로는 자정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교통안전공단 오영태 이사장은 "졸음운전은 운전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피로가 쌓여 속도감각이 둔화되거나 긴장감이 풀려 멍한 상태에서 발생한다"며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1~2시간 운전 후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하고, 전날 과음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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