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코리아, 배출가스 조작에도 판매량은 '역대 최고'…이상한 대한민국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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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02 16:39
폭스바겐코리아, 배출가스 조작에도 판매량은 '역대 최고'…이상한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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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조작 사건에도 불구하고 국내 폭스바겐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격적인 할인 덕분이지만, 세계적인 감소 추세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폭스바겐 판매량은 약 4500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이 국내에 진출한 이후 가장 좋은 실적으로, 이전 기록은 지난 6월 4321대였다. 

반면, 국내와 달리 세계 시장에서 폭스바겐 판매량은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다. 지난 10월에는 세계적으로 3.5%가량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판매량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이 24.7%나 하락했다. 특히, 베스트셀링카인 골프와 파사트는 60% 이상 떨어졌다.

 

폭스바겐은 올해 1~9월까지 국내에서 월평균 3076대를 판매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9월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10월 판매량은 947대로 곤두박칠졌다. 월평균 판매량도 2863대로 떨어졌다. 

이에 폭스바겐은 국내에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대해 할부 및 현금 할인을 실시했다. 공식적으로만 차종에 따라 60개월 무이자 할부 및 최대 1772만원 할인 등을 실시했는데, 업계에서는 비공식으로는 20% 이상 할인해주고 보증 기간도 5년까지 늘려준 것으로 보고 있다. 덕분에 판매량을 4500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번 조작에 포함되는 모델에 대해서는 판매 중단 조치를 취하고, 해당 없는 모델에 대해서만 할인을 진행했다. 그러나 할인을 시작한 이후 문제가 없다던 3.0 디젤 엔진을 비롯해 가솔린 엔진에서도 조작 정황이 추가로 밝혀졌다. 추후에 리콜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 관계자는 "만약, 판매 차량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더라도 환불이나 교환 등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아마 다른 모델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같은 리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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