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어코드 페이스리프트…'회춘 프로젝트' 성공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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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02 11:47
[시승기] 혼다 어코드 페이스리프트…'회춘 프로젝트'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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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차의 페이스리프트는 독일차와 사뭇 다르다. 세부적인 성능 향상에 신경 쓰는 독일차와 달리, 일본차는 전체적인 디자인부터 성능·사양까지 모조리 바꿔버린다.

 

혼다 어코드 역시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옛 모습을 벗어던지고 보다 젊은 디자인과 최신 편의 사양을 추가해 나타났다. 여전히 도요타 캠리나 닛산 알티마보다는 진중한 느낌이지만, 미래 지향의 이미지는 분명 더해졌다. 

비내리는 양평 일대를 달리며 혼다 어코드 페이스리프트를 시승했다. 시승차는 3.5 가솔린 모델로, 가격은 4190만원이다. 

# 확 달라진 외관…혼다는 젊어지고 싶다

 

얼핏 보기에도 겉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차체 크기는 그대로지만, 레전드처럼 어큐라 디자인이 적용돼 보다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 라디에이터그릴은 헤드램프로 이어지면서 차체가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으며, 9개 LED로 구성된 헤드램프를 장착해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특히, 방향지시등과 주간주행등, 안개등까지 모두 LED를 사용해 고급감도 높다.

 

후면부는 더욱 만족스럽다. 이전 모델은 간결하지만 구형 그랜저를 보는듯 다소 올드한 느낌이었는데,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꽤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전체적인 선과 굴곡이 매끈하게 바뀌었으며, LED를 사용한 테일램프는 BMW처럼 가로로 긴 라인을 줘 화려한 느낌을 준다. 또, 램프를 연결하는 크롬 장식도 길어지면서 램프와 함께 독특한 조형미를 이루도록 만들었으며, 범퍼 하단의 크롬 라인도 길고 두꺼워졌다.

 

이런 디자인 변화만 봐도 혼다 스스로 얼마나 변화를 원하는지가 느껴진다. 혼다는 다소 보수적인 이미지라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젊어지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실제로도 성공적인 변신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변화가 어코드 소비층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문제다. 

# 완성도 높인 실내…듀얼 모니터는 내가 원조

 

외관에 비해 실내 변화는 그리 크지 않지만 소재의 고급감과 마감, 조작 편의성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다양한 상품성 개선이 있었다.

우선, 듀얼 모니터의 역할 분담이 잘 정돈됐다. 예전에는 상단과 하단의 디스플레이의 각 기능에 일관성 없어 다소 불편했는데, 이제는 각 디스플레이의 역할이 확실해졌다.

 

상단은 레인와치 시스템과 후방 카메라, 시계 및 전화 착신 등의 정보를 보여준다. 하단은 내비게이션 및 오디오 시스템을 담당한다. 내비게이션은 한국형 아틀란 제품이 장착됐는데, 스마트폰과의 테더링을 통해 실시간 길안내 정보를 받을 수도 있다. 또, 스마트폰 미러링을 통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미러링 및 디스플레이 오디오 기능이 추가되면서 버튼 수를 줄여 실내가 더욱 깔끔해졌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도 들어갔다. 자기유도방식(Qi)의 충전 시스템인데,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또는 스마트폰 케이스)이 있어야만 사용 가능하다. 또, 원격 시동 장치를 통해 차량 탑승 전 미리 시동을 걸 수 있도록 했는데, 공조장치 작동도 가능해 여름철이나 겨울철에 유용할 듯하다.

 

소재도 좋아졌다. 계기반의 시인성도 향상됐으며, 스티어링휠은 질 좋은 가죽과 우드 그레인이 적절히 사용돼 잡는 느낌이 만족스럽다. 센터 패멀 및 대시보드에도 우드그레인으로 고급감을 높였다.

전체적으로 실내가 여유롭다. 기본적으로 공간이 동급 모델 중에서도 넓은 편이어서 전좌석의 머리 공간 및 무릎 공간이 넉넉하다.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라운드 형상의 등받이 적용됐으며, 뒷좌석 시트 기울기도 여유가 있어 장시간 주행하더라도 편안할 듯했다.

# 묵직하게 달리는 여유…진중한 패밀리 세단

 

시승한 어코드는 최고출력은 282마력, 최대토크는 34.8kg·m를 내는 3.5리터급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동력 성능은 이전 모델과 같지만, 워낙 뛰어난 엔진으로 검증이 끝난 만큼 아쉬운 점은 없겠다. 특히, 이 엔진은 실린더 매니지먼트 기능이 적용돼 정속 주행 등 큰 힘이 필요하지 않은 주행에서는 3~4개의 실린더만 작동시켜 효율을 높였다.

다만, 6단 자동변속기는 최근의 다단화 추세를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엔진의 힘을 잘 끌어쓰긴 하지만, 변속 타이밍이나 속도가 그리 빠른 것도 아니고 변속 충격도 거의 없다. S(스포트) 모드는 있지만, 수동 변속은 불가능하다. 차의 성격을 진중하게 가져가면서 변속기 세팅도 이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2.4 모델처럼 CVT를 쓴다거나 조금 더 투자해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잠깐의 딜레이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부드럽게 뻗어 나간다. 고속에서 속도를 높이는 능력도 빠르고 안정적이다. 살짝 가벼운 느낌이 들었던 도요타 캠리, 스포티하게 달리는 닛산 알티마와 비교해 고급스러운 맛이 있다. 코너에서의 차체를 돌려나가는 움직임과 급가·감속, 차로 변경 때의 반응 등 전체적인 주행감이 묵직하다.  

혼다에서도 이를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 기본적으로 고장력 강판을 55.8% 사용해 단단한 차체를 만든 데다가, 페이스리프트를 하면서 서스펜션의 댐핑 능력을 개선해 핸들링과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또, 혼다 최초로 직선 주행 보조 시스템을 적용해 직진 안전성 및 조향 능력을 높였다.

 

실내 정숙성이 뛰어난 점은 어코드 진중함을 배가시킨다. 우선, 공기역학 및 노면 소음을 최소화 시키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차체에 흡·차음재를 아낌없이 사용해 외부 소음 유입을 최소화 시켰다. 여기에 ANC(액티브 노이즈 컨트롤)과 ASC(액티브 사운드 컨트롤) 시스템을 통해 불쾌한 엔진 사운드를 줄이면서 기분 좋은 소리를 내도록 했다.

#회춘에 성공한 어코드 페이스리프트

혼다 어코드의 회춘 프로젝트는 꽤 성공적으로 보인다. 젊어진 디자인의 외관을 비롯해 고급 소재와 첨단 사양을 추가해 실내 고급감과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진중한 주행감을 개선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전 모델에 비해 확실히 좋아진 티가 난다.

 

다만, '혼다 센싱'이 빠진 것은 아쉽다. 혼다 센싱은 이번 어코드 페이스리프트의 핵심으로, 전방 충돌 경고(FCW)를 비롯해 차선 이탈 경고(LDW), 차선 유지 어시스트(LKAS),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긴급 제동 브레이크(CMBS) 등으로 구성된 최신 안전 사양 패키지다.

제외된 이유는 당연히 가격이다. 혼다코리아는 어코드 페이스리프트의 많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이전 모델 수준으로 동결시켰기 때문이다. 덕분에 어코드 페이스리프트는 가격 대비 충분히 좋은 상품 구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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