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현대기아차가 오는 2021년 적용되는 EU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현대차의 디젤 엔진

EU의 대기환경 정책에 따라 2021년까지 유럽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g/km 이하로 줄여야 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1g/km 초과 시 업체들은 매년 차량 한 대당 95유로의 벌금을 내도록 규정돼 있다.

매체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컨설팅 업체 ‘PA컨설팅’이 작성한 보고서를 근거로 현대기아차가 작년 판매한 모델들의 이산화탄소 평균 배출량이 지난 2013년보다 많았다며 향후 EU의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맞추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 현대차 i20

PA컨설팅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이산화탄소 평균 배출량은 2013년 129.8g/km에서 작년 130.5g/km로 늘었으며, 오는 2021년 예상 수치는 98.9g/km로 EU기준에 3.9g/km 가량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PA컨설팅 자동차산업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가솔린과 디젤 엔진은 포드보다 이산화탄소를 10g/km 가량 더 배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2021년 EU기준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업체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및 순수전기차 등 친환경 모델을 조만간 출시하고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엔진 효율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현대차 i20 액티브

현대기아차는 내년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친환경 모델을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도요타 프리우스를 닮은 준중형 해치백 모델(개발코드면 AE)을 선보이며, 기아차는 소형 SUV 니로(개발코드명 DE)를 출시해 친환경 모델 라인업을 늘릴 예정이다. 또, 기존 가솔린 및 디젤 엔진 등의 개선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한편, PA컨설팅은 피아트크라이슬러를 비롯해 르노 닛산, 푸조·시트로엥, 도요타, 볼보 등은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BMW와 폭스바겐, 재규어랜드로버 등은 기준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 기아차 니로 렌더링 이미지
▲ 현대차 AE 시험주행차 (사진제공=Stefan Baldau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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