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일본자동차공업협회(이하 JAMA)가 주관한 ‘2013 도쿄모터쇼’ 전야제. 이곳에서는 일본 자동차 업체 대표 18명이 총출동하는 보기 드문 진풍경이 연출됐다.

▲ 일본 자동차업체 대표 18명이 '2013 도쿄모터쇼' 전야제에 총출동했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모터쇼 전야제에 자동차 업체 대표 14명이 한데 모인 적은 없었다. 이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자동차 업체에 불어닥친 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했고, 이를 힘을 모아 해결해 나가자는 것에 각 업체의 대표들이 동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JAMA 회장단들은 최근 일본 자동차 업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인 모노주꾸리(Monozukuri 최고의 물건을 만든다)를 강조하며 자동차 산업의 기본인 ‘제조업’으로 돌아갈 것을 밝혔다.

▲ 도요타, 닛산, 혼다, 마쯔다, 미쓰비시 대표들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도요타 아키오 대표를 비롯해 닛산의 시가 부회장, 혼다의 이케 대표, 마쯔다의 코가이 대표, 미쓰비시 마수코 대표 등 일본 자동차 업체를 대표하는 5개 회사 대표의 발표가 진행됐다. 

아키오 대표는 '모노주꾸리를 바탕으로 한 초심을 되찾을 것', 시가 부회장은 '모노주꾸리가 전기차를 통해 다시 한 번 일본 자동차의 저력을 보여줄 것', 이케 대표는 '기술은 사람의 행복을 위해 진화되는 것이고, 그 노력을 계속 할 것', 코가이 대표는 '매력적인 자동차를 만들 것', 마수코 대표는 '일본뿐 아니라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 등을 발표했다.  

▲ 일본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도요타의 아키오 대표

이어 JAMA 협회장을 맡고 있는 아키오 대표가 이번 위기를 극복하자는 상징적 의미로 만든 ‘희망의 소나무’를 공개했다.

대지진 당시 대부분의 소나무가 죽는 와중에 한 그루의 소나무가 살아남았는데, 당시 사람들은 이 소나무를 대지진에 대한 복구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여기며 '기적의 소나무'라고 불렀다. JAMA에서는 수개월간 쇠를 갈고 닦아 기적의 소나무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희망의 소나무를 만들었고, 일본 자동차 산업의 이정표로 삼은 것이다.  

▲ 일본자동차공업협회에서 쇠를 갈고 닦아 만든 희망의 소나무

아키오 대표는 "일본에는 장인 정신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를 자동차 기술에 적용시켜 미래를 열수 있는 희망이 될 것"이라며 "오늘 공개한 희망의 소나무는 제조업의 초심으로 돌아자가는 장인 정신, 위기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인내,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 등을 모두 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의 고향은 단순히 일본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세계 전역"이라며 "자동차 제조를 통해 전세계의 미래에 공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 미래를 갈망하던 힘이 결국 오늘날의 현실을 만들어 냈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새로운 모빌리티 사회도 분명히 탄생할 것이고, 앞으로의 세계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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