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더는 아키오 사장 공청회 올리지 않을 것”
  • 도쿄=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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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25 20:40
도요타, “더는 아키오 사장 공청회 올리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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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아키오 사장이 공청회에 올라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21일, 도요타 카토 미츠히사 부사장은 ‘2013 도쿄모터쇼’에 참가한 기자들에게 ‘도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쳐(이하 TNGA)‘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역별 제품 최적화를 통해 품질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카토 부사장에 따르면 도요타가 최근 실시하고 있는 TNGA는 자동차의 기본적인 엔진과 플랫폼, 구동 방식 등은 공용화를 통해 생산 비용을 줄이고, 각 지역별 내장·외장 사양들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차별화해 상품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카토 부사장과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 도요타 카토 미츠히사 부사장

Q. 2~3년 전 심각한 품질 문제를 겪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사용했나?

A. 이미 품질과 관련된 대책(위원회, 체재 마련 등)은 추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자동차는 제조/생산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재검토했다. 리먼 사태가 있기 전 10년 동안 생산량과 판매량이 상당히 증가했다. 덕분에 연이어 많은 모델을 출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품질 문제가 발견된 것도 사실이고, 이에 기술자로서 큰 반성을 했다.

완성도 높은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발 기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오래 걸리면 경쟁에 뒤처지고, 개발 비용이 많이 든다. TNGA를 통해 효율과 품질을 모두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제 다시는 도요다 아키오 사장이 공청회와 같은 자리에 앉히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나올 신차들을 기대해 달라.

Q. TNGA 라는 것이 전세계 공장에 적용되고 있나?

A. TNGA를 플랫폼, 부품, 차종 등이 아니라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세계 여러 공장에 이러한 체계를 갖추도록 하겠다. 그러나 많은 공장을 한꺼번에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순차적으로 모델과 플랫폼을 바꾸면서 전 공장을 TNGA 사고방식으로 바꿔나갈 것이다. 몇 년이 걸릴지는 확실하지 않다. 장기 계획이다.

Q. 부품의 표준화, 공용화는 상품마다 한계가 있을 것 같다. 공용화 비율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A. 비슷한 부품을 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유럽에서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조직을 고려하고 있다. 공용화할 수 있는 부분은 지역마다 달라서 이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공용 부품을 세계에서 똑같이 설계/장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지역에 따라 달리 가야 하는 부분은 지역마다 다르게 만들 것이다.

Q. TNGA를 실시하면 연구개발(R&D) 비용도 절약할 수 있나?

A. 15 ~ 20% 정도의 개발 소스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매년 많은 자동차가 출시되는데, 이들을 검토해보니 공용화해도 될 것들이 많아 처음부터 같이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가 절감은 20~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Q. 2007~8년경 도요타는 세계적으로 많은 존경을 받았으나, 왜 지금 같은 상황이 됐나?

A. 생산 대수와 수익에서 나타나는 수치를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다. 한대 한대를 제대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못했던 것 같다. 아키오 사장이 취임하고 좋은 자동차를 만들자고 강조했는데, 불행하게도 안 좋은 상황들이 겹쳐서 일어났다. 하나하나 해결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에 TNGA를 통해 단번에 해결할 계획을 세웠다. 회사 내부에서도 과거를 되돌아보고 반성하고, 현황을 인식하고, 이와 같은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Q. 부품을 통일 시킴으로써 자동차의 개성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닌가?

저희는 치프 엔지니어 제도로 각 차량마다 최고의 품질을 만들기 위해 수석 엔지니어를 주축으로 개발해왔다. 그러나 수석 엔지니어에 따라 일부러 플랫폼을 다르게 하거나 부품을 다르게 쓰는 등의 비효율이 생겼다. TNGA는 이런 부분을 통일시킨다는 것이다. 우수한 제품을 만들면 그것을 바탕으로 자동차의 개성을 충분히 살려낼 수 있다. 우리는 세계의 도로를 모두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Q. 폭스바겐처럼 같은 플랫폼으로 다른 차를 만든다는 것인가?

A. 야리스와 캠리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할 수는 없다. 다만 플랫폼을 뛰어넘은 공용화는 가능하다. 폭스바겐이 지금 플랫폼 시스템을 갖추는 데 12~13년 정도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모든 차종이 최고의 품질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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