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스파크, 신차 효과 벌써 끝?…두 달 만에 23% 하락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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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1.05 17:48
신형 스파크, 신차 효과 벌써 끝?…두 달 만에 23%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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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신형 스파크 판매량이 출시 2개월 만에 23%나 하락했다. 일부에서는 벌써 신차 효과가 끝난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3일, 한국GM에 따르면 쉐보레 신형 스파크는 지난달 5435대가 판매됐다. 전월(9월) 대비 약 13% 감소한 것으로, 출시 첫 달인 8월과 비교해도 23%가량 줄어든 것이다. 

신형 스파크의 시작은 좋았다. 출시하자마자 전년 대비 53.3% 늘어난 6987대가 팔리며 무려 7년 8개월 만에 모닝(6954대)을 앞지르고 경차 판매 경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당시 일부에서는 신형 스파크가 추구한 '고급 경차'가 시장에서 통했다며, 시대가 바뀌어 단순히 저렴한 경차가 아니라 고급 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국GM 역시, 신형 스파크는 최상위 트림 바로 아래인 약 1400만원의 LT 플러스가 가장 많이 계약됐다며 '고급 경차'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음달 신형 스파크 판매량은 6214대로 떨어져 모닝(6870대)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달에는 이보다 더 하락한 5435대로, 모닝(6365대)과의 격차는 1000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조금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문제라면서도, 신차의 특성상 별다른 이슈 없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전문가는 "물량이 충분한 상태에서 판매량이 두 달 연속 떨어졌다는 것은 신차 효과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한국GM이 매달 신형 스파크 할인 조건을 늘리고 있다는 것을 보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8~9월 신형 스파크 판매 조건은 5.7% 할부뿐이었지만, 지난달에는 할부 폭을 3.9~5.5%로 확대하고 10만원을 추가로 할인해줬다. 또, 이번달에는 기존 3.9~5.5% 할부뿐 아니라 월 9만원에 신형 스파크를 살 수 있는 '착한 할부'를 추가했으며, 현금 할인도 20만원으로 늘렸다(또는 삼성 갤럭시 기어 S2).

 

업계에서는 신형 스파크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진 이유로 가격을 꼽았다. 아무리 좋아졌어도 경차에 1178~1499만원에 달하는 가격은 꽤 부담스럽다는 것이다(CVT 기준). 이는 모닝 일반 모델(1080~1365만원)보다 150만원가량 비싼 것으로, 바이퓨얼 최고급 모델(1455만원)이나 터보 모델(1440만원)과 비교해도 높다(옵션 제외, 자동변속기 기준). 

특히, 기아차는 이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신형 스파크 출시에 발맞춰 모닝의 현금 할인을 56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렸으며, 할부율도 1.9~3.9%에서 1.5~3.5%로 낮췄다.

여기에 가솔린과 바이퓨얼, 터보 모델에 이어 디자인을 강조한 스포츠 모델까지 추가해 라인업을 강화시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 일선에서는 벌써부터 신형 스파크 계약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모닝을 앞서기는 것은커녕, 예년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상황이 되어버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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