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는 4일, 새로운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벤틀리에서 수석 디자이너를 담당했던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Luc Donkerwolke, 50세)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루크 동커볼케는 내년 상반기 현대차 디자인센터의 수장(전무급)으로 부임하며,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와 현대차 브랜드의 디자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루크 동커볼케는 지난 1990년 푸조에서 디자이너 경력을 쌓기 시작했고, 1992년 아우디로 이직한 후 신입 디자이너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체코 시장 공략을 위한 신차 투입 전략에 따라 스코다로 소속을 옮겼으며, 아우디로 복귀한 그는 1998년 콘셉트카 'AL2'로 올해의 유럽 디자이너상을 수상했다.

▲ 벤틀리 EXP 10 스피드 6 콘셉트

람보르기니에서는 디아블로, 무르시엘라고, 가야르도를 잇따라 디자인했으며, 2005년 람보르기니를 떠날 때까지 독일 '레드닷 디아징 어워드' 3회, '올해의 유럽 디자이너상' 등을 포함해 세계 디자인상을 15회 수상했다.

40세의 나이에 임원으로 승진한 그는 이후 세아트를 거쳤고, 2012년부터 벤틀리에서 플라잉스퍼와 벤틀리 최초의 SUV 벤테이가를 디자인했다. 또,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벤틀리의 콘셉트카 'EXP 10 스피드 6'는 제네바모터쇼 최고의 신차로 선정되는 등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 루크 동커볼케와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현대기아차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루크 동커볼케는 각 브랜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고, 이를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해 냈다"면서 "특히 대중차를 비롯해 고급차, 슈퍼카까지 모두 경험한 그의 역량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현대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루크 동커볼케는 아마추어 레이서 경력도 갖췄으며, 영어와 독일어, 이탈리아어, 아프리카 스와힐리어 등 7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차 입사와 관련해 한국어 공부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 벤틀리 플라잉스퍼

루크 동커볼케는 "저의 비전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경험과 능력을 토대로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라며 "언제나 디자인을 중시하면서도, 젊고 강력한 브랜드에서 꿈을 펼칠 수 있기를 희망했고, 현대차가 그 꿈을 실현할 회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루크 동커볼케는 1965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브뤼셀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스위스의 유럽아트센터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했다. 1990년 푸조에 입사한 후 1992년 폭스바겐그룹으로 이직해 그룹 내 여러 브랜드를 거쳤다.

▲ 벤틀리 벤테이가
▲ 아우디 AL2 콘셉트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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