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내년에 출시할 신형 탈리스만의 프랑스 현지 가격이 공개돼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 르노 신형 탈리스만 (사진=프랑크푸르트 김상영 기자)

신형 탈리스만은 르노가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모델이다. 국내 출시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됐으며, 르노삼성 부산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 차가 기존 모델을 대체할지, 아니면 새로운 이름을 달고 나올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신형 탈리스만은 SM5의 후속으로 계획됐지만, 개발 과정에서 점차 고급화되면서 그 향방이 애매해졌다. 크기는 SM5와 SM7의 중간 정도인 데다가, SM7까지 넘볼만한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 르노 신형 탈리스만 (사진=프랑크푸르트 김상영 기자)

그러나 업계에서는 신형 탈리스만이 SM5나 SM7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SM6 이름을 달고 새로운 모델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SM5의 경우 월 2000대가량 판매되는 인기 모델이어서 탈리스만이 나와도 현행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SM7도 최근 LPG 모델 추가 이후 판매량이 월 1000대까지 늘어난 데다가, 탈리스만에 탑재된 파워트레인은 SM7급 준대형 모델에 달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형 탈리스만에는 1.5·1.6리터급 디젤 엔진과 1.6리터급 가솔린 터보 엔진 등 배기량이 작은 다운사이징 엔진이 장착됐다. 1.5 디젤의 경우 110마력, 130마력 등 2가지 버전이 있으며, 1.6 디젤은 160마력을 낸다. 1.6 가솔린 역시 150마력과 200마력 등 2가지 버전으로 구성됐다.

▲ 르노 신형 탈리스만 (사진=프랑크푸르트 김상영 기자)

국내 출시 모델의 엔진 구성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SM5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솔린 모델의 경우 이미 190마력의 SM5 TCE가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200마력짜리 고성능 버전이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SM5에 사용된 141마력의 2.0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달릴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명확한 근거는 없다. 

디젤 모델은 조금 애매하다. 연비를 위해 SM5 디젤(1.5리터급)과 같은 110마력 버전으로 나올지, 아니면 차별성을 주기 위해 130마력의 고성능 버전을 탑재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160마력의 1.6 디젤 엔진의 경우 생산 효율성 측면에서 적용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 르노 신형 탈리스만 (사진=프랑크푸르트 김상영 기자)

신형 탈리스만의 프랑스 현재 판매 가격은 트림별로 3526~5529만원(2만8149~4만4149유로)으로, 르노가 경쟁 모델로 꼽은 푸조 508과 폭스바겐 파사트 등에 비해 다소 높다. 고급화를 내세우며 다양한 첨단 사양을 대거 투입했기 때문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봤다. 현재 SM5(2250~2764만원)와 SM7(2946~3751만원)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 내의 '하극상'을 피하려면 이들의 중간 수준(약 2500~3400만원)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신형 탈리스만은 QM3와 달리 르노삼성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더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면서 "게다가 같은 세그먼트에 워낙 강력한 경쟁 모델이 있어 옵션을 조정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가격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측은 "신형 탈리스만의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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