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꺼짐' 벤츠 S63 AMG, 결국 캐나다서 리콜…국내는 어쩌나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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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28 15:43
'시동 꺼짐' 벤츠 S63 AMG, 결국 캐나다서 리콜…국내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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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S63 AMG가 캐나다에서 시동 꺼짐 문제로 리콜된다. 이 차는 국내에서도 같은 현상으로 논란이 됐던 모델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S63 AMG

캐나다 교통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주행 중 엔진 시동이 꺼지는 결함이 발견된 S63 AMG에 대해 리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리콜 증상은 ECU(엔진 컨트롤 유닛)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해 공회전(idle) 상태에서 엔진 회전수(RPM)가 불규칙적으로 움직이다가 급기야 의도치 않게(unintentional) 시동까지 꺼지는 것이다. 캐나다 교통부는 "운전자가 스타트&스톱 기능 때문에 시동이 꺼진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충돌로 인한 부상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리콜 대상은 2014~2016년형 S63 AMG 369대로, 리콜은 개선된 ECU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캐나다 교통국이 메르세데스-벤츠 S63 AMG에 대해 리콜 조치를 취했다

S63 AMG의 시동 꺼짐 문제는 국내에서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급기야 지난 9월 한 소비자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 해당 결함이 발생된 차량을 새차로 교환해주지 않자, 매장 앞에서 골프채로 차를 부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S63 AMG를 구입한 소비자가 골프채로 차량을 부수는 일도 발생했다.

당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차량 검사 중 임의로 부품을 개조한 부분이 발견됐다'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듯했다. 소비자가 임의로 배기 튜닝을 해 시동 꺼짐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차량을 부수는 영상이 해외까지 퍼지는 등 논란이 커지자 '차량 복구 비용의 일부 및 차량 구입 후의 사용 기간을 고려해 일정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면서 서둘러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또, 지난 7일에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본사 소속 엔지니어 3명이 급히 방한해 동대문 서비스센터에서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한 차종 5대를 점검했다. 점검을 마친 엔지니어들은 바로 다음날 수집한 데이터를 가지고 서둘러 독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 문제가 커지자 독일 본사에서 엔지니어들이 직접 방한해 시동 꺼짐이 발생된 S63 AMG 5대를 점검하고 돌아갔다

일련의 사건이 이어지자 결국 국토교통부는 S63 AMG에 대한 결함 조사에 나섰고,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한 달가량 조사를 진행했다. 아직 구체적인 조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캐나다에서 해당 결함이 ECU(전자제어장치) 프로그램 오류로 인한 것이라는게 확인돼 조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안전연구원 측은 "캐나다에서 S63 AMG를 리콜한 이유는 국내에서 제기된 것과 동일한 결함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조만간 국내에서도 해당 차량에 대해 리콜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은 최근까지도 결함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캐나다에 이어 미국에서도 S63 AMG의 시동 꺼짐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S63 AMG 엔진룸

이에 대해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리콜을 하더라도 골치가 아플 것이라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결함이 아니라면서도 골프채로 차를 부순 소비자에게는 신차 교환 수준의 합의를 해줬다"면서 "이제 공식적으로 결함이란게 밝혀졌는데, 과연 나머지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 S63 AMG는 2013년 11월 국내에 출시됐으며 지난달까지 약 600여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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