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실시한 자동차 연비 검증에서 재규어 XF 2.2 디젤 모델의 실제 연비가 신고한 연비보다 10%나 낮게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 재규어 XF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가 실시한 자동차 1차 연비 검증에서 재규어 XF 2.2D 모델은 도심과 고속도로의 실제 주행 연비가 모두 제작사가 신고한 연비보다 낮게 나왔다. 특히, 재규어 측의 신고 연비와 실제 연비의 차이는 허용 오차 범위인 5%를 훌쩍 뛰어넘는 10%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재규어 XF 2.2D를 비롯해 푸조 3008과 르노삼성 QM5 등 3종의 차량이 국토부가 실시한 1차 연비 검증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르노삼성과 푸조는 이의를 제기해 현재 연비 재검증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규어 측은 아직까지도 추가 조사를 요청하지 않아 사실상 1차 연비 검증의 결과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분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재규어 모델의 연비가 오차 허용 범위에서 크게 벗어났기 때문에 2차 조사를 하더라도 결과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재규어 측도 이러한 이유로 추가 조사를 요청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규어 관계자는 “국토부의 이번 검증은 전체 연비 검증 과정의 한 단계일 뿐”이라면서 “조사 결과는 내년에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엔 국내 업체의 연비과장이 문제가 됐는데 올해는 수입차가 연비와 관련된 이슈를 만들고 있다”면서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파문 여파로 잘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배기가스 및 연비와 관련해 재규어랜드로버의 차들이 지속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규어 XF 2.2D 외에 재규어랜드로버의 주력 판매 모델인 레인지로버 이보크 SD4는 지난 8월 배출가스 허용량 위반으로 인해 환경부로부터 국내 판매 정지 처분을 당한 바 있다. 당시 이 모델은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기준치인 0.08g/km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르노삼성과 푸조 측은 QM5와 3008이 연비 오차 범위를 약간 초과했을 뿐이라면서, 추가 조사를 통해 연비 부적합 결과를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QM5는 도심 연비가, 3008은 고속도로 연비가 오차 범위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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