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플레몽 공장에서 모델 X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모델 X는 테슬라가 내놓은 첫번째 SUV 전기차로 실용성이 강조됨과 동시에 스포츠카 수준의 빠른 가속 성능을 확보한 것이 큰 특징이다. 또 뒷문짝이 하늘로 향해 열리는 ‘팔콘윙’ 도어도 모델 X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모델 X에는 2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됐다. 전기모터가 각각 앞차축과 뒷차축에 힘을 전달하는 사륜구동 전기차다. 일반 모델인 모델 X 90D에는 각각 최고출력 259마력, 최대토크 33.7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탑재됐다. 고성능 모델인 모델 X P90D에는 뒷바퀴에 최고출력 503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전기모터가 장착됐다. 모델 X P90D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8초에 불과하다. 여기에 루디크로스 업그레이드 옵션을 적용하면 3.2초만에 시속 100km까지 도달한다.

 

모델 X는 테슬라의 여느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거대한 패터리팩이 차체 밑바닥에 깔렸다. 배터리의 용량은 90kWh로 모델 X 90D는 최대 414km, 모델 X P90D는 최대 403km까지 달릴 수 있다. 공차중량은 2468kg이다.

전기차의 배터리 및 전기모터 냉각은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의 냉각만큼이나 중요하다. 테슬라는 파나소닉에서 배터리셀을 공급받고 이를 패키징했다. 이탈리아의 쿨링 팬 제조업체인 ‘스팔 오토모티브(Spal Automotive)’가 배터리 쿨링 팬을 공급했다. 미국의 쿨링 시스템 제조업체인 ‘모딘(Modine)’이 배터리 쿨링 시스템과 쿨링 모듈을 제작했고, 독일의 ‘프랑크쉬 인더스트리얼 파이프(Frankische Industrial Pipes )’가 쿨링 시스템에 필요한 케이블을 공급했다.

 

모델 X의 ‘팔콘윙’은 ‘걸윙’을 한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조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LS AMG와 비슷하나, 문짝 중간에 힌지가 추가돼 문짝 자체가 접히게 된다. 그래서 더 좁은 공간에서도 문짝을 열 수 있다. 테슬라에 따르면 30cm의 공간만 있어도 문제없이 문짝을 열 수 있다. 또 초음파 센서로 공간의 여유를 확인하고 스스로 문짝을 접는다.

 

실내는 모델 S와 큰 차이가 없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부품이 쓰였고, 거대한 세로형 17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도 그대로다. 단, 실용성이 강조된 SUV인 만큼 3열 시트가 적용됐다. 시트 구성은 5인승과 6인승, 7인승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실내엔 미세먼지까지 걸러내는 HEPA 필터를 장착해 뛰어난 공기청정 효과를 갖췄다.

 

테슬라는 모델 X의 사전 계약을 받고 있으며, 판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내년 상반기부터 고객에게 인도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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