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의 불평등...가난한 사람 더 많이 죽는다"
  • 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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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05 11:00
"교통사고의 불평등...가난한 사람 더 많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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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덜 받고 가난한 사람들일수록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일, '차 사고로 누가 죽는가, 숨겨진 불평등'이라는 기사를 통해 최근 사망자 특성에 대해 조사한 연구결과를 보도 했다.

최근 미국에선 각종 교통규제와 자동차 혁신으로 인해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놀라운 수준의 불평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1995년에는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의 사망자수가 가장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의 2.5배였지만, 2010년 들어선 4.3배 수준으로 올랐다.  이는 교통 사망자의 불평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미국 샘하퍼 연구팀이 관련지에 게재한 논문은 '1990년대부터 '도로 안전'은 공평하게 분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사망자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그룹은 많은 교육을 받은 층'이라고 밝히는 한편 '25세 이상 성인 가운데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층은 오히려 매년 사망자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또 '이 같은 조사결과는 대졸자가 더 나은 운전자라는 뜻이 아니라, 낮은 학력의 운전자가 더 위험한 환경에 놓이게 된다는 뜻'이라며 '낮은 학력 운전자는 더 낡은 차나, 충돌 안전도가 떨어지는 차를 갖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낮은 학력의 운전자는 수입이 떨어져 사이드에어백이나 자동 경고시스템, 후방카메라 등을 장착하지 못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볼보의 보행자 보호용 에어백

뿐만 아니라 치료시설의 숫자도 가난한 지역이나 시골에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연구원들은 지적했다. 또한 가난한 지역일수록 도로 상황이 더욱 위험하게 변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많은 도시에서 가난한 지역에서일수록 간선도로 횡단보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 됐다. 이곳의 거주자들은 신호등이나 인도, 과속방지턱 등을 설치해달라고 주장할만한 정치적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보행 사망자 비율 또한 가난한 지역일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는 이같은 일이 단순한 현상에 그쳐선 안되고, 모두가 안전한 사회망을 구성하고 자동차의 안전 장치를 법제화 하는 등 사회 모두가 전체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학력이 떨어지는 경우 안전 벨트를 덜 매기 때문에 사망자 수가 늘어난다는 주장도 있지만 옳지 않다. 교육수준과 관계 없이 전체 안전벨트 장착이 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교육수준이 낮은 경우 사망자 수가 늘기 때문이다. 학력이 떨어지면 음주운전을 더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역시 같은 오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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