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라이벌 열전 (4) 부가티 VS 현대차
  • 김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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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22 23:51
[프랑크푸르트] 라이벌 열전 (4) 부가티 VS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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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를 위한 슈퍼카와 대중적인 자동차. 주력 판매 차종의 성격이 완전히 다른 두 브랜드가 비디오게임 속에선 단번에 라이벌이 됐다. 부가티는 본래 파워트레인이 1000마력이 넘는다지만 현대차도 884마력으로 결코 만만치 않은 출력을 낸다. 심지어 가격도 똑같다. 하긴 게임속에서라는데 뭔 말인들 못할까. 

비전 그란투리스모 콘셉트는 실제 양산차가 아닌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을 위해 제작된 모델로, 이미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콘셉트카를 만들어 공개한 바 있다. 이 콘셉트카들은 자동차 시뮬레이터 게임인 ‘그란투리스모’ 시리즈를 통해 간접 경험해 볼 수 있다.

 

게임으로 라이벌이 됐지만 두 업체들의 이면을 살펴보면 각기 콘셉트카를 선보인 나름의 이유가 있다. 부가티는 지난 3월 열린 2015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베이론 '라 피날레'를 끝으로 베이론 시리즈의 생산을 중단했다. 후속 모델인 케이론은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니 부가티는 마땅히 선보일 신차가 없다. 그렇다고 세계에서 가장 큰 모터쇼 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건너뛸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비전 그란투리스모라는 쇼카를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평소의 특기를 살려 초현실적인 슈퍼카 기술을 과시할 수 있고,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기에 상상 속 슈퍼카만큼 좋은 소재도 없다.

현대차는 또다른 야망이 있다. 고성능 서브 브랜드 'N'의 실제 양산차가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N 브랜드의 특징인 '고성능'을 대중에게 설명하기에 역시 꿈 속에 나올법한 게임 전용 슈퍼카는 부담이 덜 하다. 쇼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새로운 서브 브랜드에 대해 사람들에게 쉽게 이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일석이조. 두 브랜드의 라이벌 콘셉트카는 그런 전략적 선택으로 인해 탄생할 수 있었다.

# 부가티 비전 그란투리스모 콘셉트…이건 진짜 차다

▲ 부가티 비전 그란투리스모 콘셉트 (사진=프랑크푸르트 김민범 기자)

부가티는 과격한 인상의 ‘비전 그란투리스모’ 콘셉트를 공개했다. 전혀 달릴 것 같지 않지만 폭스바겐 그룹 나이트에선 실제로 달려서 무대에 올라서는 위용을 과시했다. 실내도 꼼꼼하게 만들어져 있다.  

비전 그란투리스모 콘셉트카는 1937년 르망24시 내구레이스에서 우승한 타입 57 탱크(Type 57 Tank)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낮고 넓은 차체 가운데엔 부가티 특유의 말발굽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고, 프론트 및 리어 스포일러를 비롯해 전용 바디킷이 장착돼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바디와 존재감을 뽐낸다.

▲ 부가티 비전 그란투리스모 콘셉트 (사진=프랑크푸르트 김민범 기자)

부가티에 따르면 게임 속에서 작동하는 기능은 실제 콘셉트카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엔진은 W16기통에 사륜구동 시스템이 접목됐으며, 시속 400km의 속도를 돌파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 현대차 N 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 콘셉트…우리도 슈퍼카 만든다

▲ 현대차 N 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 콘셉트 (사진=프랑크푸르트 김민범 기자)

현대차는 고성능 서브 브랜드 ‘N’의 이름이 적용된 ‘N 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는 현대차 미국 디자인센터의 디자인, 국내 남양연구소 고성능차개발센터의 고성능차 기술, 환경기술센터의 친환경 기술, 사운드디자인 리서치랩의 사운드 디자인 기술 등 현대차의 모든 기술력이 집약된 모델이다.

하지만 아직 껍질 뿐이고, 실제 주행은 물론 탑승조차 불가능하다. 아니 실내 구성을 아예 고려하지 않았다. 

▲ 현대차 N 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 콘셉트 (사진=프랑크푸르트 김민범 기자)

현대차에 따르면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이 탑재돼 최고출력 884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4개의 독립 인휠모터 시스템이 적용됐고, 카본파이버 모노코크 차체가 적용돼 무게는 972kg에 불과하다. 또, 현대차는 저중심 설계를 통해 서킷에 적합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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