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신형 스포티지의 디자인이 포르쉐 카이엔과 마칸의 스타일을 베꼈다는 세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기아차는 15일,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W호텔에서 박한우 사장 등 회사 관계자와 기자단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스포티지 출시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 측은 신형 스포티지의 디자인은 모던한 도심형 스타일의 전작과 달리 강인한 아웃도어 이미지를 강조했다면서 일부에서 제기한 배끼기 논란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못을 박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포르쉐 카이엔·마칸, 닛산 주크 등과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그릴 위에 헤드램프가 있는 경우는 스포츠세단에서 굉장히 흔한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지 그동안 SUV에서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이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포르쉐가 워낙 임팩트가 강해서 비슷해 보이는 것이지, 포르쉐만의 독특한 디자인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중국에 출시한 KX3와도 같은 회사 SUV로서의 유사성이 있을 뿐,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차이가 많다"면서 "그릴을 낮춰 보다 공격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헤드램프를 같이 낮추면 너무 납작한 느낌이 들어 존재감이 사라지기 때문에 위로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전 스포티지R은 여러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할 정도로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 사소한 것 하나 바꾸기도 조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면서 "당연히 풀체인지를 앞두고 머리를 쥐어짰고, 그 결과 남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파격적인 디자인이 적용돼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신형 스포티지의 디자인은 호평 일색이었던 이전 모델에 비해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가장 큰 이유는 라디에이터 그릴 위로 올라간 헤드램프 등 과거에 없던 파격적인 디자인을 차체 곳곳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곱게 다듬었으며, 크기를 키워 전체적인 안정감을 주도록 했다. 안개등도 네 개의 램프로 구성된 아이스큐브 디자인을 사용했으며, 범퍼 하단엔 차체를 보호하기 위해 은색 플라스틱을 덧댔다. 공기 역학적 및 브레이크 냉각을 위한 에어커튼이 적용된 점도 인상적이다.

후면부 역시 LED가 적용된 새로운 디자인의 테일램프가 장착했고, 좌우 테일램프 사이엔 기아차 K9처럼 기다란 크롬 장식이 추가됐다. 후진등은 테일램프와 분리돼 범퍼 하단에 별도로 위치했다. 배기구는 좌우 양쪽으로 나뉜 듀얼 머플러가 적용됐고, 동그란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지붕 끝에는 크기를 키운 스포일러가 장착됐다.

 

기아차 측은 "신형 스포티지는 도심과 아웃도어를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의 SUV"라면서 "혁신적인 디자인뿐 아니라 강력한 주행성능과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 탁월한 편의성까지 기아차의 첨단 기술력이 총동원된 모델"이라고 밝혔다. 

신형 스포티지 2.0 디젤의 가격은 트렌디 2169~2199만원, 프레스티지 2508~2538만원, 노블레스 2591~2621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2832~2862만원이다(6단 자동변속기 기준, 단 트렌디는 수동변속기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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