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N브랜드 론칭한 알버트비어만, "아직은 말할 수 없다"
  • 프랑크푸르트=김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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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16 13:11
[인터뷰] N브랜드 론칭한 알버트비어만, "아직은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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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알버트비어만 부사장이 기자들에게 얼굴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부 헛다리를 짚는 질문도 나왔고, 비어만이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기도 했다. 

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 알버트비어만 부사장의 첫번째 기자회견이 있었다. 

Q. N브랜드카의 양산시점은 언제인지?
약 2년 뒤인 2017년에 첫 N브랜드 모델을 볼 수 있을 것이다.

Q. N브랜드를 어느 차종에 적용하는 등 구체적인 모델 계획이 있는지?
현재 시점에서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Q. 남양연구소의 기술력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현재 남양연구소는 매우 높은 수준의 엔지니어와 경험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실력 역시 매우 뛰어나다.

Q. N브랜드의 엔진 관련해서 (타업체와 공동 개발 없이) 독자개발이 가능한지?
=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이미 현대차는 터보엔진, DCT등의 다양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기존 엔진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는 등 충분한 기술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현대차는 엔지니어들이 매우 빨리 배운다. 많은 일을 진행하느라 일손이 모자랄때 외부의 손을 (잠시) 빌릴수는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고성능 엔진 개발의 역량을 갖추고 있어 독자개발이 충분히 가능하다.

Q. 가장 성공적인 타업체의 고성능 브랜드는 어떤것으로 보는가?
= 현 시점에서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고성능 브랜드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판매대수, 성능 등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Q. N브랜드의 개발방향은?
= 개발방향은 명확하다. 남양의 고성능개발센터에서 2년째 N브랜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뤼셀스하임 R&D센터에 팀을 만들고 있다. N은 남양을 의미하지만 또한 뉘르부르크링도 의미한다. 초기에는 남양에서 개발이 진행 되고 이후 뉘버그링에서 다듬어진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우리가 뤼셀스하임에 팀을 꾸리는 것이다. 남양과 뤼셀스하임의 개발팀은 함께 협조해서 일하게 될것이다. 주행감성과 개성을 더하는 작업은 뉘르부크링서 이뤄질 것이다. 뉘르부르크링이야 말로 N브랜드가 스스로의 역량을 입증해야할 곳이다. 모든 N브랜드 차의 목표는 뉘르부르크링에서 뛰어난 성능을 내는 것이다. 뉘르부르크링에는 급커브구간, 언덕길, 내리막길 등 세상에서 가장 혹독한 주행성능시험조건을 갖추고 있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주행조건도 갖추고 있다. 이런 이유때문에 뉘르부르크링에서의 테스트에 집중할 것이다.  

Q. 기아차도 N브랜드를 공유하는가?
= 현 시점에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Q. 현대차는 전륜구동 차량이 대부분이라 고성능차도 전륜구동이 될 것이라 생각되는데 BMW와 같은 후륜구동 고성능차와의 차이점은?
= 레이스 트랙이든 일상 생활이든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차량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전륜구동이냐 후륜구동이냐는 중요하지 않다.가 없다. ◆N브랜드가 추구하는것은 운전의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어떤 고성능차를 개발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미래의 고성능차는 전륜구동이 될 수도 있고 후륜 구동이 될 수도 있으며,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고성능차를 수소연료전지차로 개발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

Q. 뉘르부르크링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가?
= 서킷에서 기록을 갱신하는 것 보다는 운전하는 즐거움이 가장 중요하며 드라이버와 차의 상호작용에 신경쓰고 있다. 지금 우리는 고성능차에 대한 높은 목표를 설정하기 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차를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게 되기를 바란다.

Q. 2017년 N브랜드가 나오기전에 이를 부분적으로라도 느껴볼 수 있는 차량을 내 놓을 계획이 있나?
= 현재까지는 계획이 없다. 고객들이 조금만 기다려 주면 될 것이다.(2년 뒤에 N브랜드 차량이 출시 된다는 의미)

Q. 경영층과 얼마나 자주 소통을 하고 얼마나 지원을 받고 있나?
= N브랜드는 회사의 모든 부문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또한 회사차원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개발하고 있어 경영진과의 잦은 의사소통이 꼭 필요하지는 않다.

Q. 지금 시점에서 N브랜드가 필요한 이유는? 
= 현대차는 스포티한 이미지의 브랜드는 아니다. 기아차의 경우와는 다르다. 기아차는 이미 유럽에서 스포티하고 젊은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그래서 기아 브랜드로 GT라인 등 스포티한 제품군을 출시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반면 현대차는 편안하고, 상품성이 높고, 세련되며, 디자인이 좋은 차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성공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이어가기 위해 서브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좋은 이미지는 이어가면서 고성능차는 서브 브랜드인 N을 통해 개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Q.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성공적인 고성능차는? 
= 고객이 운전을 하면서 재미를 느끼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들게 되면 그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N브랜드에 대한 팬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Q. 어떻게 현대차에 오게 됐는지?
= 31년간 BMW에서 근무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처음 현대차 직원과 만났는데 말이 잘 통했다. 이 후 정의선 부회장을 만나보니 고성능차에 대한 비전과 회사의 브랜드 방향성에 대한 의견이 내 생각과 잘 맞았다. 또한 현대차는 내게 안정감을 준다. 독일 기업에 있을때는 토론과 논쟁이 많았는데, 현대차는 결정이 내려지면 이를 이루기 위해 모두가 전력을 다해 달려가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한국 생활도 깨끗한 환경과 친절한 사람들이 많아 마음에 든다. 부인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

Q. N이라는 이름은 마음에 드는지? 
= 처음에 들었을때는 크게 다가오지 않았으나 ◆남양연구소와 뉘르부르크링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말을 듣고 나니 매우 적절한 이름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N로고는 뉘르부르크링의 급커브 구간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래서 N이 매우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현대차는 올해 i30로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테스트에 참가하고 내년 24시간 내구테스트에는 N카의 부품을 테스트할 가능성도 있다. ◆N은 단순한 마케팅 차원의 이름이 아니라 우리의 개발 본부인 남양연구소와 뉘르부르크링의 의미를 담고 있다.

Q. 2년후 출시할 N브랜드 차량의 가격대는?
= (차량이 개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답변하기는 어렵다.

Q. 현대차에서 맡고 있는 실질적인 역할은?
= 고성능차개발, 주행성능개발, 차량시험 등 3개의 센터를 총괄하고 있다. 주행성능에는 승차감, 핸들링, 소음진동, 제동성능 등이 포함된다. 차량시험은 내구 시험과 충돌 시험 등을 시행하는데 현대차의 내구도 기준은 매우 높아서 경쟁사 부품과 현대차 부품을 두고 동시에 내구 시험을 시행하면 경쟁사가 이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3개의 센터가 같은 조직에 있어 고성능차의 기술이 양산차로 확산되는 효과도 있다. 

Q. 현대차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 현대차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이미 갖추고 있는데 이런 기술들을 활용해 레이스트랙에 현대차의 수퍼카를 올리는 것이 꿈이다. 

한편,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부사장은 지난 13년간 BMW M연구센터장을 역임한 인물로 BMW의 고성능 모델인 M시리즈와 모터스포츠 참가차량의 개발 주역이었다. 지난 4월부터 남양연구소 차량시험 및 고성능차 개발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 됐으며 그의 영입 계기로 현대기아차는 주행감성 및 고성능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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