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코리아가 중형 세단인 퓨전의 판매를 소리소문없이 중단시켰다. 지난 3월 출시한 동급 디젤 모델인 몬데오로 대체한 것이다. 소형 SUV인 이스케이프도 하반기 쿠가가 출시되면 판매가 중단된다.

▲ 포드 퓨전

3일,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 들어온 퓨전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며, 더 이상 추가 물량을 들여오지 않을 계획이라 밝혔다. 당분간 퓨전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는 것으로, 사실상 단종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 디젤 모델의 인기가 워낙 높아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델인 퓨전 대신 몬데오에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국내 가솔린 모델의 인기가 높아지면 다시 퓨전을 들여올 것"이라 밝혔다.

포드코리아의 선택과 집중은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 50대가량 팔리던 퓨전과 달리 몬데오 판매량은 월 150여대로 무려 3배나 늘었다. 월 판매량도 3월 80대에서 7월 204대로 늘어나는 등 실적이 꾸준히 증가했다.

▲ 포드 몬데오

지난 3월 열린 '2015 서울모터쇼'를 통해 국내에 데뷔한 몬데오는 유럽의 기술력에 미국적인 실용성이 더해진 디젤 세단이다. 겉모습은 퓨전과 비슷하지만 유로6를 만족시키는 2.0리터급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kg·m, 연비 15.9 km/l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동급 유일의 뒷좌석 팽창형 안전벨트와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 사양이 적용됐다.

▲ 포드 이스케이프

하반기에 디젤 SUV인 쿠가가 국내에 출시되면, 퓨전과 마찬가지로 가솔린 SUV인 이스케이프도 판매가 중단된다. 이스케이프의 경우 월 26대 판매되는 등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쿠가와 함께 유지하지 못하고 단종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쿠가는 이스케이프의 형제차로, 유럽의 우수한 디젤 기술로 만든 2.0리터급 듀라토크 디젤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우수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역동적인 드라이빙과 뛰어난 연료 효율성, 안전성을 갖췄으며, 핸즈프리 테일 게이트와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 차세제어장치, 자동 주차 시스템,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 포드 쿠가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퓨전·이스케이프의 판매가 중단되는 것은 아쉽지만, 시장 상황에 보다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면서 "기존 퓨전·이스케이프 소비자들에 대한 5년·10만km 보증 등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해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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