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동향] 2015년 7월, 현대기아차는 건재하다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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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07 18:02
[시장 동향] 2015년 7월, 현대기아차는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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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와 쏘렌토 등 강력한 SUV 군단을 앞세운 현대기아차가 오랜만에 내수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세단은 여전히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최근 출시된 신형 K5가 선전하고 있으며 신형 아반떼와 신형 에쿠스 등이 나올 예정이어서 하반기에는 점유율 반등도 노려볼만 하겠다.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5만6178대로 전년(14만5431대) 대비 7.4% 성장했다. 한국GM만 6.8% 줄었을 뿐 현대기아차는 6.1%(현대차 0.5%, 기아차 13.9%) 늘었으며 쌍용차와 르노삼성도 각각 36.2%, 10.9% 증가했다. 수입차는 전년보다는 14.3% 성장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14.7%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69.2%로, 전년(70.0%)보다 0.8% 줄었다. 67%대를 유지했던 상반기와 비교해 2%가량 올라간 것이다. 현대차는 38.4%로 2.6%p 감소했고, 기아차는 30.9%로 1.8%p 올랐다. 한국GM은 7.9%로 1.2%p 감소했지만, 쌍용차(5.3%)와 르노삼성(4.3%)은 각각 1.1%p, 0.1%p 늘었다. 수입차는 12.5%에서 13.3%로 0.8%p 증가했다.

▲ 2015년 7월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량 및 점유율 변동표

현대기아차의 선전은 단연 SUV 덕분이다. 쏘렌토와 카니발이 월 6~8000대씩 팔리는 데다가 연식 변경 모델이 출시된 싼타페가 1만대를 육박하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신형 투싼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수출로 인한 물량 부족 문제만 해결되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GM과 쌍용차, 르노삼성 등은 최근 급증한 SUV 시장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규모가 가장 큰 C~D세그먼트 SUV 시장에서 캡티바와 코란도C, QM5 등은 제 역할을 하는데 실패했다. 이들은 모두 나온지 오래된 노후 모델로, 매년 새롭게 바뀌는 현대기아차의 SUV와 비교해 디자인, 성능, 사양 등 경쟁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트랙스와 티볼리, QM3 등 현대기아차에 없는 초소형 SUV가 선전하고 있다지만, 아직 월 7000대 수준의 작은 시장에 불과하다.

# 국산차 브랜드별 판매량

▲ 현대차 싼타페 더 프라임

현대차 판매량은 5만9957대로, 전년 대비 0.5% 늘었다. 무려 9942대나 팔린 싼타페 더 프라임 덕분에 SUV 판매량(1만4950대)이 30.8%나 올랐다. 신형 투싼은 아직 힘을 내지 못하는 분위기인데, 수출로 인한 내수 물량 확보의 어려움 때문으로 보인다. 세단은 2만8294대로 15.9% 줄었는데, 제네시스를 제외한 전 차종 판매량이 모두 감소했다. 

기아차는 4만8202대로 13.9% 증가했다. SUV는 7158대의 카니발과 6331대의 쏘렌토 덕분에 10.2% 성장했다. 신차 출시를 앞둔 스포티지도 3254대로 선방했고, 모하비는 1056대로 월 1000대 수준을 유지했다. 특이한 것은 5개 업체 중에 유일하게 세단 판매량이 늘었다는 것인데, 신형 K5가 6447대로 62.4% 늘었을 뿐 아니라 K3도 4605대로 37.8%나 증가했다.

한국GM은 6.8% 줄어든 1만2402대를 판매했다. 신차 출시를 앞두고 스파크 판매량이 2995대로 41.1%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크루즈(1394대)와 말리부(1695대)도 각각 20.2%, 4.2% 줄어드는 등 세단 판매량은 28.7% 하락했다. 캡티바, 올란도, 트랙스가 포진해있는 SUV 판매량은 3944대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 쌍용차 티볼리

쌍용차는 디젤을 추가한 티볼리가 4000대를 돌파하며 36.2% 늘어난 8210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코란도C 판매량은 1032대로 유로6에 맞춰 배기량을 2.2리터급으로 올린 후 45.9%나 감소했다. 또, 렉스턴과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가 각각 28.3%, 13.0%, 41.3% 줄어드는 등 티볼리를 제외한 전 차종의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6700대로 전년 대비 10.9% 늘었다. QM3 물량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며 월 6000~7000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주력 모델인 SM3(1158대)와 SM5(1981대)가 각각 30.7%, 24.1% 줄어들고 있는 데다가, 실적을 끌어올릴 마땅한 신차도 없어 지금보다 판매량이 늘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국산차 차급별 판매량- 승용

경차 판매량은 1만2689대로 전년 대비 12.3% 감소했다. 모닝이 7349대로 5.3% 늘고, 레이는 2345대로 월 2000~2500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했지만, 스파크가 2995대로 41.1%나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형 스파크 판매가 시작되는 데다가, 경차 취득세 부활 움직임까지 있어 하반기 경차 판매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차 시장은 2256대로 32.2%나 줄었다. 볼륨을 책임지는 엑센트는 1491대로 28.7% 하락했으며, 아베오(235대)와 프라이드(530대)도 각각 43.6%, 35.4% 감소했다. 

준중형 시장은 1만4939대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아반떼를 비롯해 크루즈, 쏘울, i30, SM3가 모두 줄었지만, K3가 4605대로 37.8%나 늘었기 때문이다. 하반기 가장 큰 이슈는 신형 아반떼 출시로, 월 1만대가량의 높은 판매량으로 전체적인 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 2015년 7월 국산차 베스트셀링카 TOP10

중형차 역시 전년(1만8686대)과 비슷한 1만8642대가 판매됐다. 볼륨 모델인 쏘나타가 8380대로 16.5% 줄어드는 것을 비롯해 말리부와 SM5도 각각 4.2%, 24.1% 감소하는 등 중형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분위기였지만, 새롭게 등장한 신형 K5가 62.4% 늘어난 6447대가 판매돼 하락 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준대형차 시장은 1만271대로 10.5% 감소했다. 그랜저가 7044대로 21.6% 줄어든 데다가 K7도 예년 판매량을 유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알페온과 SM7은 각각 4.5%, 46.2% 늘었지만, 판매량은 347~367대에 불과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작년 하반기에 새롭게 투입된 아슬란도 612대로 하락세다.
  
대형차 시장은 3762대로 13.4% 줄었다. 제네시스가 3070대로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에쿠스와 K9, 체어맨이 92~374대로 워낙 저조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반기 에쿠스가 나오면 반등할 가능성도 있지만, 대형차급은 수입차가 늘어날수록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이어서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국산차 차급별 판매량- RV

▲ 2015년 7월 국산차 차급별 베스트셀링카 TOP3

티볼리가 4000대 고지를 돌파했다. 지난달 출시한 디젤과 사륜구동 모델 덕분이다. 가솔린과 디젤의 비율은 45:55로 디젤 모델이 조금 더 우세하다. QM3는 물량 확보 이후 월 2000~2500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트랙스는 871대로 10% 줄었는데, 하반기 디젤 추가로 반전시킬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형 SUV 판매량은 2만8672대로, 무려 28.6%나 증가했다. 모든 세그먼트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싼타페는 9942대로 64.3% 늘었으며, 쏘렌토가 6331대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투싼 4209대, 스포티지R 3254대, 모하비 1056대, 코란도C 1032대, 캡티바 1019대, QM5 599대, 맥스크루즈 486대, 렉스턴 431대, 베라크루즈 313대 등이 판매됐다.

MPV 시장은 1만4대로 16.3% 줄었다. 카니발vs코란도 투리스모, 올란도vs카렌스의 세력구도는 변함이 없다. 카니발은 7158대로 코란도 투리스모(431대)보다 17배나 많이 팔리고, 올란도는 월 2054대로 카렌스(361대)보다 6배 더 팔린다. 워낙 확고한 구도여서 획기적인 신차 출시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

#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량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2만707대다. 전년과 비교해 14.3% 줄었지만,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전월보다는 14.7% 감소하며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유로6를 앞두고 재고 소진을 위해 실시했던 '떨이 판매'가 거의 끝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수입차 월별 판매량 변동표. 올해처럼 월 판매량이 극단적으로 오르락내리락한 것은 처음인 듯하다

올해 수입차 시장을 살펴보면 월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난다기 보다는 유로6 이슈, 물량, 할인·할부 프로모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 과거에도 등락을 거듭하며 전체적인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올해처럼 매월 극단적인 변화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렇게 파격 할인으로 몸집을 불리다가는 아무도 제값 주고 수입차를 사지 않을 것"이라며 "당장 판매량은 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고차 가격 하락, 서비스 품질 하락, 영업 이익 하락, 소비자 신뢰 훼손 등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 3976대, BMW 3926대, 폭스바겐 2998대, 아우디 2617대, 포드·링컨 908대, 미니 894대, 도요타 652대, 랜드로버 646대, 렉서스 637대, 푸조 610대, 닛산 592대, 크라이슬러 543대, 혼다 393대, 포르쉐 344대, 볼보 314대, 인피니티 250대, 재규어 169대, 캐딜락 74대, 시트로엥 69대, 피아트 66대, 벤틀리 21대, 롤스로이스 5대, 람보르기니 3대다.

지역별 점유율은 독일 브랜드가 1만3861대로 66.9%를 차지했다. 독일을 제외한 유럽 브랜드는 2797대로 13.5%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2524대의 일본 브랜드가 12.2%, 1529대의 미국 브랜드는 7.4%다.

#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TOP10은 렉서스 ES(9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독일차 차지였다. 순위권에 들어있는 이름은 지난달과 비슷하지만, 순위에는 조금 변동이 있었다. 특히, 아우디 A6는 7위에서 3위로 올랐으며, BMW 3시리즈는 3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12.0% 줄어든 1686대로 BMW 5시리즈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트림별로는 E220 CDI가 506대로 가장 많았고, E250 블루텍 4매틱(337대), E300 4매틱(269대), E300(187대) 순이다. 누적판매는 1만577대로 5시리즈에 이어 2위다. 

BMW 5시리즈는 1645대로 2위로 내려갔다. 2468대 팔린 전월에 비해 33.3% 줄어든 수치다. 트림별로는 520d가 469대로 가장 많았고, 가솔린 모델인 528i(334대)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된 520d x드라이브(267대), 528ix드라이브(259대)가 뒤를 이었다. 누적판매는 1만1370대로 1위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전월 대비 42.8% 늘어난 1916대로 2위를 차지했다. E클래스 판매량은 5시리즈보다는 적었지만, 전 라인업이 고르게 잘 팔린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트림별로는 E220 CDI가 425대로 가장 많았고, E250 블루텍 4매틱(368대), E300 4매틱(329대), E220 블루텍(253대) 순이다. 누적판매는 8891대다.

▲ 2015년 7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TOP10

3위인 아우디 A6로, 67.8% 증가한 1277대가 판매됐다. 유로6 변화 및 페이스리프트 출시 등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상위권에 복귀했다. 트림별로는 A35 TDI가 791대로 가장 많았으며, 40 TDI 콰트로도 379대나 판매됐다. 누적판매량은 7052대로 4위에 올랐다.

4위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지난달 9.2% 감소한 994대로, 아쉽게 1000대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1~7월 누적 판매량은 7373대로 월평균 1054대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차 가격이 1억2820~2억9400만원에 달하니 수익성도 매우 높다. 트림별로는 S350 블루텍이 296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S350 블루텍 4매틱과 S400 4매틱도 각각 191대, 171대가 판매됐다. S클래스 마이바흐도 124대 팔렸다. 

5위는 폭스바겐 골프로 40.5% 줄어든 865대가 팔렸다. 트림별로는 2.0 TDI 293대, 1.6 TDI 블루모션 214대, GTD 37대, GTI 21대 순이다. 누적 판매량은 6482대다.

이밖에 폭스바겐 티구안이 670대로 6위를 차지했으며, BMW 3시리즈가 637대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폭스바겐 파사트(627대), 렉서스 ES(463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433대)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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