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 판매량 6% 하락…'토종 브랜드의 역습'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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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28 12:32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량 6% 하락…'토종 브랜드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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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6%나 하락했다(상용차 제외).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현지 브랜드의 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1185만대로, 전년(1010만대)보다 1.7% 증가했다.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최근 안 좋아진 경제 상황이 반영된 듯, 7%가량 성장했던 전년에 비해 주춤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2008년 12월 이후 6년 6개월 만에 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 현대차 아반떼MD(현지명 엘란트라 랑둥)

현대기아차는 81만1576대를 판매해 전년(86만1623대)과 비교해 6%가량 감소했다. 업계 평균 성장률을 한참 밑도는 수치로, 시장 점유율도 9.2%에서 8.5%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51만328대로 8% 하락했다. 모델별로는 아반떼MD(13만2796대)와 미스트라(7만3800대)가 각각 16%, 17% 늘었지만, 투싼(5만1429대, 28%↓)과 아반떼HD(3만8169대, 50%↓), 쏘나타(2만9278대, 11%↓), 싼타페(1만550대, 72%↓)가 크게 줄었다. 

기아차는 30만1248대로 2.4% 감소했다. 스포티지R(3만8010대, 19%↓)와 K5(2만52대, 29%↓), 포르테(1만7828대, 52%↓) 판매량이 하락했지만, K4 3만4314대와 KX3 1만9175대 등 새롭게 투입된 신차가 좋은 반응을 얻어 하락 폭을 최소화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하락 원인으로 중국 토종 브랜드의 부상과 인기 SUV의 부재를 꼽았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소형차 라인업을 늘리고, 택시 업계를 공략하고, 미스트라·K4·ix25·KX3 등 현지 전용 모델을 추가하며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그러나 장안자동차와 우링자동차, 장성자동차, 지리자동차, 장화이자동차 등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점점 현대기아차의 자리를 빼앗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값싸고 질좋은' 대중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 안착하는데 성공했지만, 그만큼 현지 브랜드의 공세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중국 베스트셀링 SUV 하발 H6

SUV의 부진은 현대기아차 판매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기라고는 하나 SUV 판매량은 전년 대비 50%나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의 SUV는 투싼이 5만1429대로 28% 줄었으며, 스포티지와 싼타페도 3만8010대와 1만550대로 각각 19%, 72% 하락했다. 최근 나온 KX3가 1만9175대로 선전하고 있으나, 전체 실적을 이끌기에는 무리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베스트셀링 SUV TOP7에 현지 브랜드가 무려 6종의 모델의 이름을 올렸다"면서 "중국 시장이 현지 브랜드의 SUV 모델 위주로 성장하고 있어 당분간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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