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한국GM, 유로6 대응 어쩌나…말리부 디젤은 단종?
  • 전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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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23 08:01
침묵의 한국GM, 유로6 대응 어쩌나…말리부 디젤은 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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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9월에 있을 '디젤엔진 유로6 의무화' 시행을 앞두고 디젤 엔진 라인업을 대거 교체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GM은 다른 업체와 달리 유독 유로6 대응에 소극적인 모습이었지만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 

▲ 쉐보레 말리부 디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오는 9월부터 도입되는 유로6 배기 기준을 맞추기 위해 크루즈, 올란도, 캡티바 등에 적용된 2.0~2.2리터급 디젤 엔진을 1.6리터급으로 다운사이징 시킨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로6를 앞두고 생산 중단과 단종 등 다양한 '설'이 오고 갔는데, 결국 유로6를 만족시키는 1.6 디젤 엔진으로 대체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현재 판매되는 말리부 디젤은 고심 끝에 단종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오펠의 1.6리터급 디젤 엔진

한국GM의 유로6 엔진은 같은 GM 계열사인 오펠 제품이 사용될 예정이다. 하반기 출시되는 트랙스 디젤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이 엔진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7kg.m를 낸다. 현재 사용되는 2.0 디젤(163마력, 35.8~40.8kg·m) 보다는 다소 부족하지만, 배기량 대비 동력 성능이 꽤 우수해 크루즈부터 트랙스와 올란도까지 무리 없이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체 무게가 1905kg에 달하는 캡티바에는 부족하다. 캡티바는 184마력에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2.2 디젤 모델이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따라서 판매량이 적은 캡티바 디젤도 단종시키는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 쉐보레 2015년형 크루즈

유로6 모델이 언제 나오느냐도 관건이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다른 업체들은 이미 유로6 대응 엔진을 내놓았지만, 한국GM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한국GM이 8월 말까지 생산한 유로5 모델을 유로6 유예기간(3개월)이 끝나는 11월까지 판매 할 것이지만, 유로6 모델 출시 일정이 늦어지면 상당 기간 판매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홍보팀 관계자는 "유로6 모델 출시와 관련해 회사에서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라는 지시가 있었다"면서 "새로운 배기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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