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베라크루즈, 결국 단종…모하비와 '엇갈린 운명'
  • 전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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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16 12:30
현대차 베라크루즈, 결국 단종…모하비와 '엇갈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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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플래그십 SUV 모델인 베라크루즈가 부진 끝에 결국 단종 절차에 들어갔다. 반면 같은 급의 기아 모하비는 제품성을 향상시켜 계속 유지된다. 오르는 가격은 가솔린 모델에도 부담시켜 가격 인상을 최소화한다. 

16일,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올 하반기 베라크루즈를 단종시키기로 결정했다. 가뜩이나 판매량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유로6로 인한 가격 상승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베라크루즈가 모하비처럼 하나의 축을 담당해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단종하게 됐다"면서 "이후 차세대 후속 SUV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할 수 없다는 기술적 한계도 베라크루즈의 단종을 부추겼다. 베라크루즈는 전륜기반 SUV여서 제네시스나 에쿠스에 장착하는 후륜 8단 변속기를 이용할 수가 없다. 반면 후륜기반인 모하비는 이를 이용해 비교적 쉽게 연비와 환경 규제를 통과할 수 있게 된다. 

▲ 현대차 베라크루즈

베라크루즈의 단종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현대차는 이미 2013년 미국에서 싼타페(국내명 맥스크루즈)를 출시하면서 베라크루즈를 단종시켰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레저의 인기로 모하비의 판매량은 크게 향상 됐음에도 베라크루즈의 월평균 판매량은 급속도로 떨어져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9년 994대에서 올해 297대까지 하락하는 등 전체적인 하향세가 완연했다. 

현대차는 해당 차급에 새 플랫폼을 사용한 대형 SUV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해외 법인장들은 공공연히 '현대차가 제네시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싼타페보다 큰 SUV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곤 한다. 

▲ 모터그래프가 만들어 본 현대차 신형 SUV 예상도. 당연히 이렇게 나오지는 않는다.

반면, 기아차 모하비는 하반기에 새로운 유로6 엔진을 달고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재탄생한다. 베라크루즈와 달리 월판매량이 2009년 535대에서 올해 1081대까지 늘어난 만큼, 상품성을 개선하면 유로6로 인해 가격이 올라가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모하비 유로6는 LNT(희박질소촉매) 방식에 요소수를 이용한 SCR(선택적촉매) 방식이 더해지기 때문에 가격인상 폭이 적지 않다. 

▲ 기아차 모하비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700만원 정도의 가격 인상 요인이 있지만 모하비의 가솔린 모델 등 여러 모델에 부담을 분산시켜 전체 가격을 인상하고 유로6 모델의 가격 인상 폭은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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